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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 마음/淸蓮박하영

할아버지 할머니 마음/淸蓮박하영 섭섭한 소리 듣는 순간금방 삐쭉삐쭉, 꼭 다문 입술일렁이다가도, 살며시 다가가 토닥토닥 등 비비면 방그레 미소 짓는 인자한 표정 꾸밈없는 그 모습훗날 우리들의 자화상인데 동방 東方의, 예의 나라수백 년의 전통 전래, 발자취 흔적 사라지니 孝의 근본 根本은언감생심 焉敢生心,지혜 없는 높은 지식 하늘 아래 뫼 山이로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어렸을 적엔 꿈나무였고 푸른 청춘이었지.

카테고리 없음 2025.10.09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나무 그늘에 앉아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보면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나무 그늘에 앉아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카테고리 없음 2025.10.09

용서의 계절... 이해인

용서의 계절... 이해인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 시간을 알뜰하고 성실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쓸데없이 허비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함께 사는 이들에게 바쁜 것을 핑계 삼아 따뜻한 눈길 한 번 주지 못하고 듣는 일에 소홀하며 건성으로 지나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내가 어쩌다 도움을 청했을 때 냉정하게 거절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다른 사람에게 남의 흉을 보고 때로는 부풀려서 말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전달하고 그것도 부족해 계속 못마땅한 눈길을 보낸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감사보다는 불평을 더 많이 하고 나의 탓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말을교묘하게 되풀이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카테고리 없음 2025.10.09

환란(芄蘭)-시경위풍(衛風)

박주가리(환란芄蘭)-시경위풍(衛風)芄蘭之支 童子佩觿 환란지지 동자패휴雖則佩觿 能不我知 수즉패휴 능불아지容兮遂兮 垂帶悸兮 용혜수혜 수대계혜芄蘭之葉 童子佩韘 환란지엽 동자패섭雖則佩韘 能不我甲 수즉패섭 능불아갑容兮遂兮 垂帶悸兮 용혜수혜 수대계혜-풀이박주가리 가지와 같은 아이가 뿔송곳을 찼네비록 뿔 송곳을 찼으나 나의 지혜만 못하지느긋하고 느릿하네! 드리운 띠가 늘어졌다네!박주가리 잎과 같은 아이가 깍지를 찼네비록 깍지를 찼으나 나의 실력만 못하지느긋하고 느릿하네! 드리운 띠가 늘어졌다네!-주석芄蘭(환란) : 박주가리(蘿藦) 다른 식물을 감아 타고 올라가 끝에 열매를 단다.佩觿(패휴) : 차고 다니는 뿔 송곳 코끼리 상아로 만드는데 허리에 차고 다니며 실의 매듭을 푸는 데 쓰였다 어른이 차는 것이니 아이들이 찬..

카테고리 없음 2025.10.09

시월-로버트 프로스트

오, 고요하고 부드러운 시월의 아침이여 너의 잎새들은 곱게 단풍이 들어 곧 떨 어질 듯하구나 만일 내일의 바람이 매섭다면 너의 잎새는 모두 떨어지고 말겠지 까마귀들이 숲에서 울고 내일이면 무리 지어 날아가겠지오, 고요하고 부드러운 시월의 아침이여 오늘은 천천히 전개하여라 하루가 덜 짧아 보이도록 하라 속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의 마음을 마음껏 속여 보아라새벽에 한 잎 정오에 한 잎씩 떨어뜨려라 한 잎은 이 나무, 한 잎은 저 나무에서 자욱한 안개로 해돋이를 늦추고 이 땅을 자줏빛으로 흘리게 하라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미 서리에 말라버린 포도나무 잎새를 위해서라도 주렁주렁한 포도송이 상하지 않게 담을 따라 열린 포도송이를 위해서라 도시월-로버트 프로스트 (Robert Frost, American poet,..

카테고리 없음 2025.10.08

죽간(竹竿)-시경(詩經)위풍(衛風)

낚시대죽간(竹竿)-시경위풍(衛風)籊籊竹竿 以釣于淇 적적죽간 이조우기豈不爾思 遠莫致之 기불이사 원막치지 泉源在左 淇水在右 천원재좌 기수재우女子有行 遠父母兄弟 여자유행 원부모형제淇水在右 泉源在左 기수재우 천원재좌巧笑之瑳 佩玉之儺 교소지차 패옥지나淇水滺滺 檜楫松舟 기수유유 회즙송주駕言出遊 以寫我憂 가언출유 이사아우-풀이길고 뽀족한 대나무 장대로 기하에서 낚시하네어찌 네 생각 없겠는가? 멀어 닿을 수 없지천원은 왼편이고 기하는 오른편에 있네여자는 시집을 가면 부모형제와 멀어지지기하는 오른편이고 천원은 왼편에 있네예쁜 미소는 곱고 패옥을 차고 바르게 걸었지기하는 천천히 흐르고 전나무 노에 소나무 배라네배를 저어 나가 놀면 내 걱정이 덜어지려나!-주석籊籊(적적) : 길고 뽀족하다淇(기) : 기하(淇河), 기수(淇水..

카테고리 없음 2025.10.08

맹(氓)-시경(詩經)위풍(衛風)

멍청한 남자맹(氓)-시경(詩經)위풍(衛風) 氓之蚩蚩 抱布貿絲 맹지치치 포포무사匪來貿絲 來卽我謀 비래무사 내즉아모送子涉淇 至于頓丘 송자섭기 지우돈구匪我愆期 子無良媒 비아건기 자무양매將予無怒 秋以爲期 장여무노 추이위기乘彼垝垣 以望復關 승피궤원 이망복관不見復關 泣涕漣漣 불견복관 읍체련련既見復關 載笑載言 기견복관 재소재언爾卜爾筮 體無咎言 이복이서 체무구언以爾車來 以我賄遷 이이거래 이아회천桑之未落 其葉沃若 상지미락 기엽옥약于嗟鳩兮 無食桑葚 우차구혜 무식상심于嗟女兮 無與士耽 우차여혜 무여사탐士之耽兮 猶可說也 사지탐혜 유가탈야女之耽兮 不可說也 여지탐혜 불가탈야桑之落矣 其黄而隕 상지락의 기황이운自我徂爾 三歲食贫 자아조이 삼세식빈淇水湯湯 漸車帷裳 기수상상 점거유상女也不爽 士贰其行 여야불상 사이기행士也罔極 二三其德 사야망..

카테고리 없음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