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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꽃/박목월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0. 9. 21:54

박 꽃/박목월

흰 옷자락 아슴아슴
사라지는 저녁답

썩은 초가 지붕에
하얗게 일어서

가난한 살림살이  
자근자근 속삭이며

박꽃 아가씨야
박꽃 아가씨야

짧은 저녁답을
말없이 울자

-/ 이남호 엮음·해설 『박목월 시전집』中
*저녁답 :  '저녁때'의 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