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지난 뒤의 모란申叔舟 (신숙주) 詩春風桃李逐飛塵濃艶依依帶露新不與衆芳爭早晚終然富貴保餘春복사꽃 오얏꽃 봄바람에 흩날린 다음늘어진 화사한 가지 이슬 머금어 새롭네뭇 꽃들과 이르고 늦음 다투지 않더니끝내 남은 봄의 부귀 독차지하는구나成三問 (성삼문) 詩古人稱富貴擧世號風流脫身桃李地物議花應羞옛사람은 부귀라고 일컬었고지금은 온세상이 풍류라고 부르노라몸은 '도리'의 경지를 벗어났으니분분한 물의는 꽃이 부끄러워하리*****모란꽃을 보는 관점이 성삼문은 풍류를 표상한다고 한 반면 신숙주는 이슬 맺힌 농염한 자태를 보고 부귀를 누리는 사람을 연상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 사람은 꽃은 그대로인데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이 쓸데 없는 정도가 아니라 꽃이 부끄러워하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은 늦봄에 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