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을 씻는다'는 뜻의 세검정은 창의문 밖 삼각산과 백운산 사이에 위치하며 현재의 종로구 신영동 부근이다. 세검정의 유래는 1623년 인조반정의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다는 설과 1711년 숙종이 북한산성을 축조하고 그 수비군들의 연회 장소로 삼기 위해 지었다는 설 등이 있다. 이 두 설 모두 군사 행동과 연관되어 있어 '검을 씻는다'는 의미인 '세검'의 명칭과 잘 부합한다. 이 그림 속 세검정은 돌기둥 위에 지어진 '丁'자형 평면의 기와를 얹은 정자로 묘사되어 있다. 또한 정선은 이 세검정에 짙은 채색을 더하여 정자에 칠해진 단청(丹青)을 표현하였다. 정자에는 두 명의 양반이 담소를 나누고 있으며 정자 밖에는 이들이 타고 온 당나귀와 말, 그리고 마부가 있다. 정자 바로 앞에 흐르는 강은 홍제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