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0 4

A day in June 유월

A day in June (유월)푸른 나무들로 해서풍경 전체가 생기를 얻는 6월가로수 밑을 걷다 보면 모든 생생한 것들에게 말을 건네고 싶고 작은 풀잎과도 얘기하고 싶어진다이 세상 모든 사물에 눈이 있다더니 저 나무들도 눈이 있어 탁한 세상을 푸르게 만들고 싶은 것일까 생각해 본다그런 날은 우리 마을에서나무들처럼 곧고 깨끗한 것은 없다고 혼자 중얼거려 본다나는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가장 깊은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그 순간 그동안 내 마음 쪽의 몸은 고통의 장소였고 수난의 장소였던 것 같아 조금 슬퍼진다 그럴 땐 불 속에 잎을 넣으면 잎이 터지면서 꽝꽝 소리를 내는 꽝꽝나무를 떠올리게 된다그때마다 우리들 생(生)은슬픔을 영양으로 취한다는 말과 슬픔을 거쳐 충만으로 나아간다는 말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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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오후 풍경-윤동주

창가에 햇살이깊숙이 파고드는 오후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하늘에 구름 한점 그림처럼 떠 있다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 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삶을 살아온 만큼 외로움이 몰려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어느날 오후 풍경-윤동주(尹東柱, 1917-1945,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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鏡花水月

鏡花水月(경화수월)거울에 비친 꽃과 물에 비친 달이라는 뜻으로 눈으로 볼 수 있으나 잡을 수는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명나라 이몽양(李夢陽)의 공동집(空同集) 권66에서 고시(古詩)의 묘미를 설명하기 위해 처음 언급되어 '느낄 수는 있으나 표현하기가 모호한' 느낌을 표현하는 데 쓰였다. 그리고 이것을 경화수월법(鏡花水月法)이라 하여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독자들이 머릿속으로 그 형상을 떠올리도록 하는 한문(漢文)의 수사법으로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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