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 in June (유월)푸른 나무들로 해서풍경 전체가 생기를 얻는 6월가로수 밑을 걷다 보면 모든 생생한 것들에게 말을 건네고 싶고 작은 풀잎과도 얘기하고 싶어진다이 세상 모든 사물에 눈이 있다더니 저 나무들도 눈이 있어 탁한 세상을 푸르게 만들고 싶은 것일까 생각해 본다그런 날은 우리 마을에서나무들처럼 곧고 깨끗한 것은 없다고 혼자 중얼거려 본다나는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가장 깊은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그 순간 그동안 내 마음 쪽의 몸은 고통의 장소였고 수난의 장소였던 것 같아 조금 슬퍼진다 그럴 땐 불 속에 잎을 넣으면 잎이 터지면서 꽝꽝 소리를 내는 꽝꽝나무를 떠올리게 된다그때마다 우리들 생(生)은슬픔을 영양으로 취한다는 말과 슬픔을 거쳐 충만으로 나아간다는 말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