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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의 漢陽.漢江-8白岳山.壽城舊址

세종로 네거리에서 백악산을 바라보면 산이 마치 하얀 연꽃 봉오리처럼 보인다고 하여 백악산, 서울의 진산(鎭山)으로 북주 (北主)가 된다 하여 북악산(北嶽山)이라고도 부른다. 정선은 백악산 자락 유란동(幽蘭洞)에서 태어나 평생 노닐었으니 백악산의 진면목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백악산의 상봉을 산뜻한 필치로 그려내었다. 동쪽 기슭의 큰 바위는 백악산의 특징인 비둘기 바위이며, 오리 바위(鳬岩 오리부 부암)라고도 했는데, 정선은 거북 머리가 치솟아 오른 형태로 그렸다. 대담한 붓질과 짙은 먹칠로 흰색 화강암을 완전 반대색인 검은빛 일색으로 그려 놓았다. 정선이 인왕산이나 백악산을 그리면서 이런 흑백 도치법을 구사한 것은 그가 『주역』에 정통하여 음양대비와 음양조화의 논리를 거침없이 사용했기 때문이었을 ..

카테고리 없음 2025.06.03

겸재 의 漢陽.漢江-6西園小亭圖.玉洞陟崗

정선과 같은 동네에 살면서 많은 교유관계를 나눈 인물로 알려져 있는 문관 이춘제(李春睛, 1692-1761)는 자신이 49세가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후원에 작은 정자를 조성한 뒤 정선에게 그림을 그려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에 제작된 그림이 바로 이다. 정선은 인왕산 동쪽 기슭인 세심대(洗心臺)와 옥류동 사이에 위치한 정자를 중심으로 정자 아래 이춘제와 시중을 드는 동자의 모습을 그렸다. 주변을 두른 담장은 해당 공간이 이춘제의 후원임을 상징한다. 또한 담장 밖에 그려진 폭포는 정자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화면 곳곳에 묘사된 나무에는 정선 특유의 수지법(樹指法)이 잘 나타나 있다. 이곳을 둘러싼 안개는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돋우고 있다. 이 작품은 정선의 화풍이 잘 드러난 수작이자 주문자가 명확한 작품으..

카테고리 없음 2025.06.03

겸재 의 漢陽.漢江-5弼雲臺賞春圖

인왕산의 동쪽 산자락에서 높이 솟아 있는 필운대(현재의 종로구 필운동 일대)는 한양을 조망하는 데 적합한 장소 중 하나이다.필운대에서 보이는 경치는 한양 도성 일대를 비롯하여 남산과 남대문에 이르러 저 멀리 관악산에 이른다. 당시의 문인들은 봄이 되면 이곳에 올라 봄날의 경치를 감상하며 시를 남겼다. 는 필운대에서 봄날의 경치를 감상하는 이들의 모임을 주제로 한 그림이다. 화면의 중앙에는 높이 솟아오른 필운대와 이곳에서 봄날의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모여 있는 문인들이 묘사되어 있다. 또한 필운대 아래에 보이는 도성에는 빈 가지에 만개한 연분홍 꽃과 새로 싹을 틔운 연초록 잎사귀가 어우러지며 봄의 정취를 한껏 자아내고 있다. 겸재 의 漢陽.漢江-6西園小亭圖.玉洞陟崗정선과 같은 동네에 살면서 많은 교유관계를..

카테고리 없음 2025.06.03

겸재 의 漢陽.漢江-4清風溪

인왕산 동쪽 기슭에 있는 청풍계는 병자호란 때 순국한 김상용이 고조부의 집터에 조성한 별장이다. 이후 장동 김씨 집안이 대대로 거주하는 장소가 되었고 주변 경관이 빼어나 한양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정선은 단독 작품 또는 장동팔경(壯洞八景)의 한 장면으로 이곳을 자주 그렸다. 화면 중앙에 수직으로 뻗은 절벽이 청풍대(淸風臺)이며, 그 아래 김상용의 초상을 모신 사당인 늠연사(凜然祠)와 띠풀로 지붕을 얹은 태고정(太古亭)이 있다. 근경에 우뚝 솟은 나무들 사이에는 함벽지(壁池)가 있고 그 오른쪽에 청풍지각(淸風池閣)이 그려져 있다. 청풍대와 인왕산의 절벽은 먹의 농담 차이를 두고 여러 번 붓질을 겹쳐서 크고 육중한 모습을 표현하였다. '일一'자를 겹쳐서 상록수의 잎과 가지를 표현하는 정선 특유의 기법도 이..

카테고리 없음 202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