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겸재 의 漢陽.漢江-4清風溪

뜨락 시정(詩庭) 2025. 6. 3. 03:34

<청풍계 清風溪>

청풍계 清風溪 정선 조선, 1739년 비단에 수묵담채 133.0×58.8 cm 간송미술문화재단 보물

인왕산 동쪽 기슭에 있는 청풍계는 병자호란 때 순국한 김상용이 고조부의 집터에 조성한 별장이다. 이후 장동 김씨 집안이 대대로 거주하는 장소가 되었고 주변 경관이 빼어나 한양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정선은 단독 작품 또는 장동팔경(壯洞八景)의 한 장면으로 이곳을 자주 그렸다. 화면 중앙에 수직으로 뻗은 절벽이 청풍대(淸風臺)이며, 그 아래 김상용의 초상을 모신 사당인 늠연사(凜然祠)와 띠풀로 지붕을 얹은 태고정(太古亭)이 있다. 근경에 우뚝 솟은 나무들 사이에는 함벽지(壁池)가 있고 그 오른쪽에 청풍지각(淸風池閣)이 그려져 있다. 청풍대와 인왕산의 절벽은 먹의 농담 차이를 두고 여러 번 붓질을 겹쳐서 크고 육중한 모습을 표현하였다. '일一'자를 겹쳐서 상록수의 잎과 가지를 표현하는 정선 특유의 기법도 이 그림에서는 대담하게 구사되어 있다. 육중한 바위와 크고 오래된 나무, 그 사이에 자리 잡은 오래된 건물들은 여백 없이 화면을 꽉 채우고 있다. 활달하고 시원한 명승지라기보다는 깊숙한 숲속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유적지 같은 느낌을 풍긴다. 청풍계는 김상용의 집안뿐만 아니라 정선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 곳이다. 김상용의 증손자인 김창흡(金昌翕,1653-1722)은 정선의 스승이었으며, 두 사람의 고조부는 인왕산 일대에서 이웃하고 지내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명문가였던 정선의 집안이 어려워졌을 때도 스승과 그의 집안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집안을 상징하는 장소였던 만큼 정선에게 청풍계는 그저 경치 좋은 곳에 그치지 않았던 것이다. 1739년 정선이 64세 되던 해에 그려진 이 작품은 청풍계를 그린 여러 그림 중에서 크기와 중후함, 노련미에서 단연 압도적인 작품이다.

<청풍계지각 清風溪池閣>

청풍계지각 清風溪池閣 정선 조선, 18세기 비단에 수묵담채 24.2×43.4 cm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정선은 청풍계에 조성된 별장을 크고 작은 그림으로 여러 차례 제작하였다. 그중에서 이 그림은 문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건축물인 청풍지각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다. 그림의 오른쪽 하단에 묘사된 건물이 바로 김상용이 청풍계에 조성한 청풍지각이다. 청풍지각 바로 옆에 묘사된 높게 자란 전나무는 정선이 청풍계 그림을 그릴 때 반복적으로 그려 넣은 요소로, 이 장소가 청풍계임을 단번에 알려준다. 또한 이 나무 뒤로 띠를 엮어서 지붕을 얹은 태고정과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김상용의 영정을 모신 늠연사 등이 먹과 여러 색채로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겸재 의 漢陽.漢江-5弼雲臺賞春圖

인왕산의 동쪽 산자락에서 높이 솟아 있는 필운대(현재의 종로구 필운동 일대)는 한양을 조망하는 데 적합한 장소 중 하나이다.필운대에서 보이는 경치는 한양 도성 일대를 비롯하여 남산과 남

lazy-river.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