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겸재 의 漢陽.漢江-9 洗劍亭.西氷庫望都城

白雲 2025. 6. 4. 10:09

<세검정 洗劍亭>

정선 조선, 18세기 종이에 수묵담채 23.0×62.0 cm 국립중앙박물관

'검을 씻는다'는 뜻의 세검정은 창의문 밖 삼각산과 백운산 사이에 위치하며 현재의 종로구 신영동 부근이다. 세검정의 유래는 1623년 인조반정의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다는 설과 1711년 숙종이 북한산성을 축조하고 그 수비군들의 연회 장소로 삼기 위해 지었다는 설 등이 있다. 이 두 설 모두 군사 행동과 연관되어 있어 '검을 씻는다'는 의미인 '세검'의 명칭과 잘 부합한다. 이 그림 속 세검정은 돌기둥 위에 지어진 '丁'자형 평면의 기와를 얹은 정자로 묘사되어 있다. 또한 정선은 이 세검정에 짙은 채색을 더하여 정자에 칠해진 단청(丹青)을 표현하였다. 정자에는 두 명의 양반이 담소를 나누고 있으며 정자 밖에는 이들이 타고 온 당나귀와 말, 그리고 마부가 있다. 정자 바로 앞에 흐르는 강은 홍제천(弘濟川)으로 바위에 부딪히며 소용돌이쳐 흐르고 있다.

<서빙고망도성 西氷庫望都城>

정선 조선, 18세기 비단에 수묵담채 18.2 × 23.0 cm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회장 기증

그림의 왼편 아래에 '서빙고망도성'이라는 화제가 적혀 있어 얼음을 보관하던 서빙고에서 도성을 바라본 풍경을 그린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서빙고는 한강 북쪽 연안에 설치된 얼음 창고로 현재의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동에 위치하였다. 정선은 이 장소에서 본 도성의 모습을 상당히 압축적으로 표현하였다. 즉 그는 한강변에서 도성의 남대문인 숭례문까지의 경관을 구름과 안개로 압축 및 생략하였다. 그리고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은 당시에 전란으로 소실되었기 때문에 궁궐 벽과 그 안에 무성히 자란 소나무가 묘사되어 있다. 경복궁 뒤로 한양의 주산인 백악산과 그 옆에 거대한 암벽이 특징인 인왕산이 배치되어 있다. 더불어 백악산과 인왕산과 달리 남대문 바로 오른쪽에는 남산이 물기가 많은 먹으로 칠하듯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남산 위로 폐허가 된 경복궁의 기능을 대신하게 된 창덕궁이 어렴풋이 보인다. 이 작품은 작은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안개와 구름이 능숙하게 활용되어 조선 후기 도성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는 수작이다.

겸재 의 漢陽.漢江-10京郊名勝帖

경교명승첩 京郊名勝帖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은 1740년 12월 65세의 나이로 양천현(陽川縣, 현재 서울 강서구 가양동 일대) 현령(縣令, 종5품)으로 발령받았다. 이듬해인 1741년 2월에 겸재

lazy-river.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