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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詩十九首其十五

古詩十九首其十五 生年不滿百 생년불만백 常懷千歲憂 상회천세우 晝短苦夜長 주단고야장 何不秉燭遊 하불병촉유 爲樂當及時 위락당급시 何能待來玆 하능대래자 愚者愛惜費 우자애석비 俱爲塵世嗤 구위진세치 仙人王子喬 선인왕자교 難可以等期 난가이등기 사는 햇수 백 년도 채 못 되거늘, 천 년의 시름을 항상 품고 있네. 낮이 짧고 밤이 길어 괴로우니, 어찌 촛불 밝혀 놀지 않으리오. 즐거움은 마땅히 제 때에 누리는 것, 어찌 내일을 기다릴 수 있겠는가. 어리석은 자 노는 비용 아까워하니, 모두 세상의 웃음거리 될 뿐이네. 신선인 왕자교 같은 이가 있지만, 그처럼 산다는 것 기대하기 어렵네. ●生年(생년) : 사람이 사는 햇수 ●千歲憂(천세우) : 천 년 후까지도 살려는 걱정.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본질적인 걱정 ●秉..

카테고리 없음 2024.11.14

古詩十九首其十四

古詩十九首其十四(고시19수중 제14수 14. 去者日以疏(거자일이소) - 無名氏(무명씨) 去者日以疏(거자일이소) 生者日已親(생자일이친) 出郭門直視(출곽문직시) 但見丘與墳(단견구여분) 古墓犁爲田(고묘리위전) 松柏摧爲薪(송백최위신) 白楊多悲風(백양다비풍) 蕭蕭愁殺人(소소수살인) 思還故里閭(사환고리려) 欲歸道無因(욕귀도무인) 떠나간 사람은 날로 잊혀지고 함께 사는 사람은 날로 친해지네 성곽문 나서서 곧 바로 바라보니 오직 보이는 건 언덕 위의 무덤뿐이네 옛 무덤은 쟁기로 갈아 논밭이 되고 소나무 잣나무는 베어져 땔감이 되었네 백양나무에 슬픈 바람이 많이 불어 스산한 소리에 시름 깊어 죽을 지경이네 생각은 옛 고향 앞으로 달려가지만 가보려 해도 갈 이유도 없으리라. *문선(昭明文選 卷第二十九 詩己)에 실려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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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園田居五首[其五]-陶淵明

歸園田居五首[其四] 귀원전거5수4 / 전원에 돌아와서 - 陶淵明[도연명] 悵恨獨策還(창한독책환) 崎嶇歷榛曲(기구력진곡) 山澗淸且淺(산간청차천) 遇以濯我足(우이탁아족) 漉我新熟酒(녹아신숙주) 隻雞招近局(척계초근국) 日入室中闇(일입실중암) 荊薪代明燭(형신대명촉) 懽來苦夕短(환래고석단) 已復至天旭(이복지천욱) 슬프고 한스러워 홀로 지팡이 짚고 돌아오니 길이 험하여 가시덤불 헤치고 돌아왔노라. 산골짜기 물 맑고 얕으니, 발을 씻을 만하구나. 갓 익은 술을 거르고서 닭을 잡아 이웃 사람들을 부르노라. 해 지고 방 안 어두우니, 나뭇단 불 지펴 촛불 대신 밝히네. 즐거운 이야기에 짧은 밤을 아쉬워할 새, 어느덧 다시 아침 해가 돋는다. *悵恨(창한) : 슬프고 한스러운 심정으로. *策(책) : 지팡이 *崎嶇(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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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園田居五首[其四]-陶淵明

歸園田居五首[其四] 귀원전거5수4 / 전원에 돌아와서 - 陶淵明[도연명] 久去山澤遊(구거산택유) 오랜만에 산과 못에 가 노닐며, 浪莽林野娛(낭망임야오) 넓은 숲과 들판을 마냥 즐기네. 試携子姪輩(시휴자질배) 자식과 조카들은 손에 손 잡고, 披榛步荒墟(피진보황허) 덤불 헤쳐 황폐한 마을로 가네. 徘徊邱壟間(배회구롱간) 언덕 위 무덤 사이 서성이려니, 依依昔人居(의의석인거) 옛사람의 거처가 어렴풋하여라. 井竈有遺處(정조유유처) 우물과 부엌 터는 흔적만 남고, 桑竹殘朽株(상죽잔후주) 뽕나무와 대나무도 그루터기뿐. 借問採薪者(차문채신자) 나무하는 사람에게 물어 보나니, 此人皆焉如(차인개언여) 여기 사람들 모두 어찌 되었소. 薪者向我言(신자향아언) 나무하는 이 나에게 하는 말이, 死沒無復餘(사몰무부여) 모두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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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園田居五首[其三]-陶淵明

歸園田居五首[其三] 귀원전거5수3 / 전원에 돌아와서 - 陶淵明[도연명] 種豆南山下(종두남산하) 남산 기슭 밭에다 콩을 심으니, 草盛豆苗稀(초성두묘희) 잡초만 무성하고 콩의 싹은 드물다네. 晨興理荒穢(침신이황예) 새벽같이 일어나 황무지를 일구다가, 帶月荷鋤歸(대월하서귀) 달빛 속에 괭이 메고 집으로 돌아온다. 道狹草木長(도협초목장) 길은 좁고 초목은 높게 자라 우거져 夕露霑我衣(석로첨아의) 저녁 이슬 나의 옷깃 적신다오. 衣霑不足惜(의첨부족석) 옷 적셔지는 건 대수롭지 않으나, 但使願無違(단사원무위) 다만 바라는 건 농사가 잘못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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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四時詞 冬

4. 冬(겨울) 銅壼滴漏寒宵永(동곤적루한소영) 물시계 가는 소리에 추운 밤은 깊어 가는데 月照紗幃錦衾冷(월조사위금금랭) 휘장엔 달빛 비치고 비단 이불은 차갑기만 하여라. 宮鴉驚散轆轤聲(궁아경산로록성) 궁궐 안의 까마귀들이 두레박 소리에 놀라 흩어지고 曉色侵樓窓有影(효색침루창유영) 새벽 먼동이 터오자 다락 창가엔 그림자가 어른거리네. 簾前侍婢瀉金甁(렴전시비사금병) 주렴 앞에서 시녀가 금병에 있는 물을 쏟으니 玉盆手澁臙脂香(옥분수삽연지향) 대야의 물에 손 담그기 껄끄러운데 연지 냄새는 향기로워라. 春山描就手屢呵(춘산묘취수루가) 봄의 산 경치를 그리면서 시린 손 호호 불고 鸚鵡金籠嫌曉霜(앵무금롱혐효상) 새장에 있는 앵무새 새벽 서릿발 싫다 하겠지. 南隣女伴笑相語(남린여반소상어) 남쪽 이웃집 여자가 미소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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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四時詞 秋

3. 秋(가을) 紗廚寒逼殘宵永(사주한핍잔소영) 부엌에 찬바람 스며들고 아직도 밤은 한참 남았는데 露下虛庭玉屛冷(로하허정옥병랭) 텅 빈 정원에 이슬이 내리니 옥병풍이 더욱 차가워라. 池荷粉褪夜有香(지하분퇴야유향) 연꽃은 시들어도 밤새 향기가 나고 井梧葉下秋無影(정오엽하추무영) 우물가 오동잎이 지니 가을 그림자가 없구나. 丁東玉漏響西風(정동옥루향서풍) 물시계 흐르는 소리가 서풍을 타고 들려오고 簾外霜多啼夕虫(렴외상다제석충) 발 밖에는 서리가 내리고 저녁 벌레소리가 구슬퍼라. 金刀剪下機中素(금도전하기중소) 베틀에 잠긴 명주를 가위로 잘라내고 玉關夢斷羅幕空(옥관몽단라막공) 옥관에서 꿈을 깨고 보니 비단 휘장이 적막하여라. 裁作衣裳寄遠客(재작의상기원객) 인편에 보내려고 님의 옷 지으려는데 悄悄蘭燈明暗壁(초초란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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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四時詞 夏

2. 夏(여름) 槐陰滿地花陰薄(괴음만지화음박) 회화나무 그늘 밑에서 꽃 그림자는 엷고 玉簟銀床敞珠閣(옥점은상창주각) 평상에 대자리 깔고 앉으니 고운 누각이 시원하게 보이네. 白苧衣裳汗凝珠(백저의상한응주) 하얀 모시 치마 저고리엔 구슬 같은 땀이 맺히고 呼風羅扇搖羅幕(호풍라선요라막) 비단부채에서 나오는 바람이 비단 휘장을 흔드는구나. 瑤階開盡石榴花(요계개진석류화) 돌층계엔 석류꽃이 활짝 피었고 日轉華簷簾影斜(일전화첨렴영사) 처마 밑의 햇빛을 받아 발엔 비스듬히 그늘이 지네. 雕梁晝永燕引鶵(조량주영연인추) 수리한 들보에선 하루 종일 제비가 새끼를 돌보고 藥欄無人蜂報衙(약란무인봉보아) 약초밭 울타리엔 사람은 없고 벌만이 윙윙대는구나. 刺繡慵來午眠重(자수용래오면중) 수놓다가 나른해서 그만 졸다보니 錦茵敲落釵頭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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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四時詞 春

四時詞(사계절을 읊음) / 허난설헌 1. 春(봄) 院落深沈杏花雨(원락심침행화우) 고요하고 깊은 정원에 살구꽃은 비처럼 지고 流鶯啼在辛夷塢(류앵제재신이오) 꾀꼬리는 목련꽃 핀 언덕에서 지저귀네. 流蘇羅幕襲春寒(류소라막습춘한) 술이 달린 비단 휘장 안에는 아직도 찬 봄기운이 스며들고 博山輕飄香一縷(박산경표향일루) 박산 향로에선 향내음이 하늘거리누나. 美人睡罷理新粧(미인수파리신장) 미인은 잠에서 깨어 곱게 단장하고 香羅寶帶蟠鴛鴦(향라보대반원앙) 고운 비단 옷에 원앙새 새긴 패물을 찼어라. 斜捲重簾帖翡翠(사권중렴첩비취) 비취 박은 겹발을 비스듬히 걷어 올리고 懶把銀箏彈鳳凰(뢰파은쟁탄봉황) 은 거문고 잡고 하염없이 봉황음을 타는구나. 金勒雕鞍去何處(금륵조안거하처) 황금 굴레가 박힌 안장 얹고 님께선 어디로 가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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