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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계절 - 나 태주

내가 사랑하는 계절 - 나 태주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11월이다.더 여유있게 잡는다면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나무들이 개끔발을 딛고 선 등성이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황토 흙 속에는 時祭 지내려 갔다가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對送 꾸러미를 기다리던해 저물녘 한 때의 굴품한 시간들이숨쉬고 있다아니다 황토 흙 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솥에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 아지랑이가 스며 있다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낙엽 져 나무 밑둥까지 드러나 보이는 늦가울부터 초겨울까지다그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 못 견디게 사랑하..

카테고리 없음 2025.11.17

가랑잎 애상-도지현

가랑잎 애상추위에 바르르 떨고 있는가랑잎 하나가 참으로 가년스럽다멀지도 않았을 시절엔그래도서로의 온기로 의지했을 모습이참 든든했을 텐데떨어져 나와하얗게 미소 지은 얼굴이가슴을 싸하게 한다먼 옛날표피를 가르며 하얀 얼굴을 내밀고태양이란 청년을 만나가슴 두근거리며사랑을 꽃피웠을 시절그때는 몰랐었지가슴이 그렇게 달콤하고도시리었던 사실을그런데 어느새 등과 배가 찰싹 붙고앙상한 뼈가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은세월의 흔적일까?아! 참으로 무상한 세월이다.詩 - 藝香 도지현

카테고리 없음 2025.11.17

경이로운 순환 찰나-최 명운

경이로운 순환 찰나-최 명운 풀의 생애는 우리 삶의 거울이네잠시 푸르렀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섭리따라 가을을 놓네우리 또한 광활한 우주에 잠깐 왔다가 떠나는 존재지만세상을 보고 간다는 건참으로 경이로운 행운이 아닌가빛과 어둠 사랑과 슬픔의 장엄한 드라마두 눈에 담고 마음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짧은 생 영원할 수 없다 해도그 짧음 삶 속에 우주의 비밀을 깨닫고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빛을 태워보는 것그 깨달음이야말로 시간을 넘어영원히 빛날 가장 소중한 유산이리.

카테고리 없음 2025.11.17

동방지일(東方之日)-시경.제풍(齊風) 4.

동방지일(東方之日)-시경.제풍(齊風) 4. 東方之日兮 동방지일혜彼姝者子 在我室兮 피주자자 재아실혜在我室兮 履我卽兮 재아실혜 이아즉혜東方之月兮 동방지월혜彼姝者子 在我闥兮 피주자자 재아달혜在我闥兮 履我發兮 재아달혜 이아발혜 -풀이 동녘의 해로다저 아름다운 사람이 내 방에 있구나내 방에 있는데 내 뒤붙어 다가있네동녘의 달이로다저 아름다운 사람이 내 침실에 있네내 침실에 있고 내 뒤밟으며 일을 벌이네姝者(주자) : 예쁜 것(사람)子(자) : 사람(남자 여자 동일함)履(리) : 밟다. 발자국을 밟으며 뒤붙어 다니는 것卽(즉) : 목전, 가까이 가다, 다가가다闥(달) : 문, 뜰, 침실發(발) : 일어나다, 떠나다. 일을 벌이다.에는 行의 뜻으로 卽과 같이 ‘뒤따르다’라 함일설에 卽은 오는 것이고 發은 떠나가는 것..

카테고리 없음 2025.11.17

隱藏洞-金斗文

隱藏洞(은장동)-金斗文(김두문)風輕雲澹夕陽天(풍경운담석양천)바람 살랑거리고 구름 맑은 저물녘 하늘에無限溪山机案間(무한계산궤안간)끝없는 시내와 산을 책상에서 (바라보네).塵世幾人閑似我(진세기인한사아)이 속세에서 몇 사람이나 나같이 한가할까?興來微詠困來眠(흥래미영곤래면)흥이 일면 나직이 읊조리고 곤하면 잠드나니.塵世(진세): 속세. 복잡하고 어수선한 세상.來(래): 어세를 강하게 하기 위해 쓰이는 무의미한 조사.困(곤): 괴롭다. 부족하다. 통하지 아니하다. 다하다. 가난하다(困窮 곤궁). 곤하다(기운이 없어 나른하다).金斗文 (김두문)본관은 고령(高靈). 호는 경승재(敬勝齋).숙종때 사람으로 용양위부장(龍攘衛部將)을 지냈다.

카테고리 없음 2025.11.17

山中問答-李白

山中問答(산중문답)問余何事栖碧山(문여하사서벽산) 묻노니, 그대는 왜 푸른산에 사는가.笑而不答心自閑(소이불답심자한) 웃을 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띄워 물은 아득히 흘러가니,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별천지 따로 있어 인간 세상 아니네..-/이백(李白 701-762)중국 당대(唐代) 시인=산중답속인(山中答俗人)

카테고리 없음 2025.11.17

雨夜(우야)-鄭澈(정철).

雨夜(우야)-鄭澈(정철).=비오는 밤 =寒雨夜鳴竹(한우야명죽) 차가운 밤비가 내려 댓 닢이 울고草蟲秋近床(초충추근상) 풀 벌래 가을되자 침상 가까이 오네.流年那可駐(유년나가주) 흐르는 세월(歲月) 어찌 머물게 하리 오白髮不禁長(백발불금장) 백발(白髮) 자라나는 것은 막을길 없다오.*鄭澈(정철). 本貫:迎日(영일). 字:季涵(계함). 號:松江(송강). 諡號:文淸(문청)朝鮮中期(조선중기) 文臣(문신) 政治家(정치가) 詩人(시인). (1536~1593). 秋夜-松江 鄭 澈蕭蕭落葉聲 錯認爲疎雨 소소락엽성 착인위소우 呼童出門看 月掛溪南樹 호동출문간 월괘계남수 나뭇잎 떨어지는 소소한 소리에 성긴 비인 줄 알고. 아이 불러 나가 보라 했더니 달이 시내 남쪽 lazy-river.tistory.com

카테고리 없음 202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