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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법 첫째 / 고정희

사랑법 첫째 / 고정희 그대 향한 내 기대 높으면 높을수록 그 기대보다 더 큰 돌덩이 매달아 놓습니다부질없는 내 기대 높이가 그대보다 높아서는 아니 되겠기에기대 높이가 자라는 쪽으로 커다란 돌덩이 매달아 놓습니다그대를 기대와 바꾸지 않기 위해서 기대 따라 행여 그대 잃지 않기 위하여내 외롬 짓무른 밤일수록 제 설움 넘치는 밤일수록크고 무거운 돌덩이 가슴 한복판에 매달아 놓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10.25

치의(緇衣)-시경.정풍(鄭風)1

정나라의 노래 [鄭風]처음에 주나라 선왕(宣王)이 동생 우(友)를 함림(咸林)에 봉한 땅이 정(鄭)이다. 뒤에 무공(武公)이 평왕(平王)을 도와 동천할 때 공이 있어 사도(司徒)가 되었고 여러 고을을 받았다. 정풍은 아마도 이때 이후에 지어진 듯하다.치의(緇衣)-시경.정풍(鄭風)1緇衣之宜兮 敝予又改爲兮 치의지의혜 폐여우개위혜適子之館兮 還予授子之粲兮 적자지관혜 환여수자지찬혜緇衣之好兮 敝予又改造兮 치의지호혜 폐여우개조혜適子之館兮 還予授子之粲兮 적자지관혜 환여수자지찬혜緇衣之蓆兮 敝予又改作兮 치의지석혜 폐여우개작혜適子之館兮 還予授子之粲兮 적자지관혜 환여수자지찬혜-풀이치의가 어울리네. 해지면 내가 또 고쳐 드리리그대가 관청에 갔다 돌아오면 밥을 드리리치의가 보기좋네. 해지면 내 또 만들어 드리리그대가 관청에 갔다..

카테고리 없음 2025.10.24

洗心-시뜨락(詩庭)

청산녹담(靑山綠潭) 어듸메뇨,홍진(紅塵)에 더렵혀진 마음,씻어 볼까 하노라.*2025년 가을 상강(霜降) 節지인이 올린 사진에 시조(時調) 한수 붙입니다. -시뜨락(詩庭)-*풀이청산녹담(靑山綠潭):푸른산 절벽 아래 에메랄드 빛 녹색 못이 어우러져 홍진(紅塵):세상살이로 더렵혀진세심(洗心):마음을 씻어 보려합니다.시조 한수 떠오르는 절경이다*紅塵(홍진)은 '붉은 먼지'라는 뜻으로, 어지럽고 번거로운 속세를 이르는 말입니다. 속세를 '붉은 먼지'에 비유하는 것은 벼슬아치들의 수레바퀴가 일으키는 붉은 먼지에서 유래했으며, 속세의 번잡함과 더러움을 상징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10.23

꽃과 침묵 ... 정채봉

꽃과 침묵 ... 정채봉제비꽃은 제비꽃으로 만족하되민들레 꽃을 부러워 하지도,닮으려고 하지도 않는다.어디 손톱만한 냉이꽃이 함박꽃이크다고 하여기 죽어서 피어나지 않은 일이 있는가,싸리꽃은 싸리꽃대로 모여서 피어아름답고산에 피는꽃은 저만큼떨어져 피어 있어 아름답다.사람이 각기 품성대로 자기 능력을피우며 사는 것,이것도 한송이의 꽃이라고나는 생각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5.10.23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김재진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김재진문이 닫히고 차가 떠나고 먼지 속에 남겨진 채 지나온 길 생각하며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아득한 대지 위로 풀들이 돋고 산 아래 먼길이 꿈길인 듯 떠오를 때 텅 비어 홀가분한 주머니에 손 찌른 채 얼마나 더 걸어야 산 하나를 넘을까.마음이 마음을 만져 웃음 짓게 하는 눈길이 눈길을 만져 화사하게 하는 얼마나 더 가야 그런 세상 만날 수가 있을까.

카테고리 없음 2025.10.23

추억, 오래도록 아픔 - 이정하

추억, 오래도록 아픔 - 이정하사랑이라는 이름보다도늘 아픔이란 이름으로 다가오던 그대.살다 보면 가끔 잊을 날이 있겠지요.그렇게 아픔에 익숙해지다 보면아픔도 아픔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겠지요.사랑도 사랑 아닌 것처럼 담담히 맞을 때도 있겠지요.사랑이란 이름보다는아픔이란 이름으로 그대를 추억하다가.무덤덤하게 그대 이름을 불러 볼 수 있는 날이 언제인지,그런 날이 과연 오기는 올는지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언제쯤 그대 이름을젖지 않은 목소리로 불러 볼 수 있을지,사랑은 왜 그토록 순식간이며추억은 또 왜 이토록 오래도록 아픔인 것인지...

카테고리 없음 2025.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