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牋闊展醉吟遲(운전활전취음지) 草樹陰濃雨滴時(초수음농우적시) 起把如椽盈握筆(기파여연영악필) 沛然揮洒墨淋漓(패연휘세묵림리) 不亦快哉(부적쾌재) 흰 종이를 활짝 펴고 시상에 잠겼다가 우거진 녹음 속에 비가 뚝뚝 떨어질 때 서까래 같은 붓을 손에 잔뜩 움켜쥐고 먹물이 흥건하게 일필휘지하고 나면 그 얼마나 유쾌하랴! • 雲牋 : 흰 종이. 牋은 간단하게 글을 쓸 수 있는 폭이 좁은 종이. • 醉吟 : 술에 취하여 시나 노래를 읊음. • 陰濃 : 그늘이 짙음. • 雨滴 : 비가 되어 점점이 떨어지는 물방울. • 沛然 : 비가 세차게 내리는 모양. • 淋漓 : 흠뻑 젖어 뚝뚝 흘러 떨어지거나 흥건한 모양. *★ 이 시는 “그 얼마나 유쾌할까”라는 노래로 다산 문집 3권에 나온다. 다산(茶山)은 소서팔사(消暑八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