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久雨-茶山 丁若鏞

白雲 2023. 8. 22. 06:06

久雨[구우=장마]-茶山 丁若鏞

 窮居罕人事[궁거한인사] 
恒日廢衣冠[항일폐의관] 
敗屋香娘墜[패옥향랑추] 
荒畦腐婢殘[황휴부비잔] 
睡因多病減[수인다병감] 
愁賴著書寬[수뢰저서관] 
久雨何須苦[구우하수고] 
晴時也自歎[청시야자탄] 

어렵게 살다보니 사람 볼 일 드물어
날이면 날마다 대충 걸치고 사네
헐은 지붕에서 노래기 떨어지고
풀 덮인 밭둑 팥꽃이 끝물이네
병이 많으니 잠마저 줄어들어
글 짓는 일로 시름을 달랜다네
궂은비 온다고 괴로울 게 뭐있나
맑은 날도 저절로 한숨이 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