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18

相思花 이야기

상사화(相思花) 매년 이맘때면 기다리던 상사화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어제(9윌 1일) 꽃대를 쭉 뻣어 올리고 샛노란 꽃을 피웠네요 아파트 건물 옆 벽면쪽 화단 이른봄 이면 수선화를 닮은 잎 무더기가 소복히 올라와 자란후 여름이 되기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한참 잊어 버리고 있을 여름 끝자락 선선해질 쯤 갑자기 땅속에 묻혀있던 구근(球根=둥근뿌리) 으로부터 꽃대가 불쑥 솟아올라 그윗끝에 작은 백합 모양의 샛노랑색 꽃을 피운다 몇일 못가서 시들고 떨어지고 말지만 땅에서 갑자기 꽃대만 솟아올라 꽃을 피우는 것 이 경이롭고 모습 .색갈의 그지없이 청초하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상사화(相思花)는 수선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꽃줄기의 높이는 약 60cm, 땅속의 비늘줄기는 둥글고 껍질은 흑갈색에 수염뿌리가 있..

카테고리 없음 2023.09.02

상사화-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에게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 ** 올해도 기다리던 상사화가 꽃대를 세우고 노랑꽃을 피웠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9.01

百日紅 -梅竹軒 成三問

昨夕一花衰(작석일화쇠) 今朝一花開(금조일화개) 相看一百日(상간일백일) 對爾好銜杯(대이호함배) 어제저녁에 꽃 하나 지더니 오늘 아침 꽃 하나 피었네 서로 백일을 바라볼 수 있으니 너를 대하며 기분 좋게 한잔 하리라. -/매죽헌 성삼문(梅竹軒 成三問) 의 백일홍(百日紅) 성근보집(成謹甫集) 48詠中 第29詠 배롱나무(목백일홍)백일홍(초본)

카테고리 없음 2023.08.27

爛熳紫薇 -梅竹軒 成三問

歲歲絲綸閣(세세사륜각) 抽毫對紫薇(추호대자미) 今來花下飮(금래화하음) 到處似相隨(도처사상수) 해마다 윤음(綸音) 전하는 관아에서 붓을 들고 백일홍과 마주 했었지 지금에 와서는 꽃 아래에서 술을 마시니 가는 곳마다 나를 따라 피는 듯 -/성삼문 詩 爛熳紫薇(난만자미 : 활짝 핀 배롱나무꽃) 성근보집(成謹甫集) 48詠中 第5詠

카테고리 없음 2023.08.27

老翁偏愛文鶴山

늙은이 문학산을 좋아함은老翁偏愛文鶴山(노옹편애문학산) 노쇄한 늙은이 문학산을 좋아함은 爲是鶴山白冠抱(위시학산백관포) 이 문학산이 흰 왕관을 품었음이라 山中出雲雨太虛(산중출운우태허) 산중에 구름 일고, 하늘엔 비 가득터니 一洗塵埃山更好(일세진애산갱호) 티끌먼지 씻어내고 산 다시 좋아졌네 -/白雲 *鶴山: 文鶴山 白冠: 왕관 모양의 體育館 동편에서 보이는 모습이 문학산을 배경으로 야구장과 축구장이 겹쳐 아름다운 흰 왕관으로 보임 *중국 胡憲(호헌)의 詩 '答朱元晦(답주원회) 幽人偏愛靑山好(유인편애청산호)' 를 참고

카테고리 없음 2023.08.23

雨日射韻-/茶山

雲牋闊展醉吟遲(운전활전취음지) 草樹陰濃雨滴時(초수음농우적시) 起把如椽盈握筆(기파여연영악필) 沛然揮洒墨淋漓(패연휘세묵림리) 不亦快哉(부적쾌재) 흰 종이를 활짝 펴고 시상에 잠겼다가 우거진 녹음 속에 비가 뚝뚝 떨어질 때 서까래 같은 붓을 손에 잔뜩 움켜쥐고 먹물이 흥건하게 일필휘지하고 나면 그 얼마나 유쾌하랴! • 雲牋 : 흰 종이. 牋은 간단하게 글을 쓸 수 있는 폭이 좁은 종이. • 醉吟 : 술에 취하여 시나 노래를 읊음. • 陰濃 : 그늘이 짙음. • 雨滴 : 비가 되어 점점이 떨어지는 물방울. • 沛然 : 비가 세차게 내리는 모양. • 淋漓 : 흠뻑 젖어 뚝뚝 흘러 떨어지거나 흥건한 모양. *★ 이 시는 “그 얼마나 유쾌할까”라는 노래로 다산 문집 3권에 나온다. 다산(茶山)은 소서팔사(消暑八事: ..

카테고리 없음 2023.08.23

故人 -李梅窓

故人(고인) 松柏芳盟日(송백방맹일) 恩情與海深(은정여해심) 江南靑鳥斷(강남청조단) 中夜獨傷心(중야독상심) 소나무처럼 푸르른 아름다운 맹세 우리 사랑은 바다처럼 깊었어라 강남으로 떠나간 파랑새 소식이 끊어지니 밤마다 아픈 마음 나 홀로 어이할까 *여기서의 '故人' 은 죽은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오래동안 사귀어온 사람(친구)의 의미 *이매창(李梅窓, 1573년 ~ 1610년)은 조선 선조 때의 부안 출신 기생이다.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 또는 계생(桂生·癸生), 계랑(桂娘·癸娘[1]) 등으로도 불린다. 그녀의 문집인 《매창집》 뒤에 붙인 발문을 보면, 아버지는 부안현(오늘날 부안군)의 아전 이탕종(李湯從)임을 알 수 있다...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3.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