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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日作-/松江 鄭澈

山雨夜鳴竹 산우야명죽 草蟲秋近床 초충추근상 流年那可駐 유년나가주 白髮不禁長 백발불금장 *산속의 빗줄기가 밤새 대숲을 울리고 풀 벌레 소리 가을 되니 침상에 가깝네 흐르는 세월 어찌 멈출 수 있으랴 흰 머리만 길어지는 걸 막을 수 없구나.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년(중종 31) ~1593년(선조26) *秋日作(추일작): 임진왜란을 겪은 그의 생애 말기에 쓰여진 詩로 가을비와 풀벌레 소리에서 계절의 변화처럼 정철 자신 또한 늙어가는 것을 탄식하는 시. (嘆老) *정철의 가사 문학: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

카테고리 없음 2023.09.09

9월의 기도 -/이해인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 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꽃 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꿈이 있게 하소서 꿈을 말하고 꿈을 쓰고 꿈을 노래하고 꿈을 춤추게 하소서 이 가을에 떠나지 말게 하시고 이 가을에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소서

카테고리 없음 2023.09.06

비오는밤-/윤동주

솨― 철석!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 떼처럼 설레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리 여미는 삼경. 염원. 동경의 땅 강남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 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 -/윤동주 *漢語譯 夜里 来自大海的涛声 猛然敲打着湿冷的门窗 把我的睡梦放逐为 一只桀骜不驯的黑鲸鱼 叫我无从唤回 点亮灯 裹上睡衣 三更里 独行祈愿 我所憧憬的江南之地 永世远离了洪兽泛滥 于是我心如海之乡愁般 终归于平静

카테고리 없음 2023.09.04

守歲 -唐 太宗 李世民

守歲(수세) 暮景斜芳殿 (모경사방전) 年華麗奇宮 (연화여기궁) 寒辭去冬雪 (한사거동설) 暖帶入春風 (난대입춘풍) 階馥舒梅素 (계복서매소) 盤花卷燭紅 (반화권촉홍) 共歡新故歲 (공환신고세) 迎送一宵中 (영송일소중) 석양이 꽃다운 궁전에 비끼고 세월이 아름다운 궁전에 걸려 있네. 겨울 눈 덮였지만 추위는 가시고 봄바람 속에 따스함이 스미네. 섬돌에 매화향기 은은하게 퍼지고 쟁반에 담긴 꽃, 촛불 받아 붉어지네. 모두들 가는 해와 오는 해를 즐기니 맞이하고 보내는 것이 이 한 밤에 이루어지네. -/唐 太宗 李世民(이세민. 598~649) ※守歲(수세) : 음력 섣달 그믐날 제야(除夜)에 등촉(燈燭)을 집안 구석구석에 밝히고, 온 밤을 지새우는 풍습.

카테고리 없음 2023.09.03

東湖 -鄭樵夫

東湖(동호) 東湖春水碧於藍(동호춘수벽어람) 白鳥分明見兩三(백조분명견양삼) 柔櫓一聲飛去盡(유노일성비거진) 夕陽山色滿空潭(석양산색만공담) 동호의 봄 물결이 쪽빛보다 푸르러서 두세 마리 해오라기 또렷이도 보인다 노 젓는 소리에 새들은 날아가고 노을 진 산 그림자 강물 위에 가득하다 -/鄭樵夫(정초부, 조선 정조) 조선시대의 문예부흥기 랄 수 있는 정조시절, 머슴 출신 시인이었던 정초부(鄭樵夫=정씨 성의 나뭇군)의 시로 당시 유명한 화가 檀園 金弘道(단원 김홍도)의 그림에도 실렸다.(東湖가 北湖로) 東湖는 지금 동호대교 부근 한강의 어디쯤일 것으로 팔당에 살며 나무를 해서 동대문에 내다 파는 일을 생업으로 삼았던 정초부가 동호 부근을 배를 타고 지나며 아름다운 경치에 끌려 멋있는 산수화 한 폭 같은 시를 지은 ..

카테고리 없음 2023.09.02

初秋-/孟浩然

不覺初秋夜漸長(불각초추야점장) 淸風習習重凄凉 (청풍습습중처량) 炎炎暑退茅齋靜(염염서퇴모재정) 階下叢莎有露光(계하총사유로광) 모르는 사이 초가을의 밤은 점점 길어지고 맑은 바람이 살살부니 처량하구나 무더위가 물러가니 띠풀 초막이 고요하고 섬돌 아래 군락 향부자 잎에 이슬이 빛나네! *群落을 이룬 莎(사)는 향부자(香附子)로 理氣, 解鬱, 止痛, 調經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짐 *중국 당나라의시인(689~740)맹호연(孟浩然)의 詩 -/譯:初空 다산연구소 웹페이지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3.09.02

相思花 이야기

상사화(相思花) 매년 이맘때면 기다리던 상사화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어제(9윌 1일) 꽃대를 쭉 뻣어 올리고 샛노란 꽃을 피웠네요 아파트 건물 옆 벽면쪽 화단 이른봄 이면 수선화를 닮은 잎 무더기가 소복히 올라와 자란후 여름이 되기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한참 잊어 버리고 있을 여름 끝자락 선선해질 쯤 갑자기 땅속에 묻혀있던 구근(球根=둥근뿌리) 으로부터 꽃대가 불쑥 솟아올라 그윗끝에 작은 백합 모양의 샛노랑색 꽃을 피운다 몇일 못가서 시들고 떨어지고 말지만 땅에서 갑자기 꽃대만 솟아올라 꽃을 피우는 것 이 경이롭고 모습 .색갈의 그지없이 청초하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상사화(相思花)는 수선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꽃줄기의 높이는 약 60cm, 땅속의 비늘줄기는 둥글고 껍질은 흑갈색에 수염뿌리가 있..

카테고리 없음 202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