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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주어야만 돌아오는 마음의 메아리... 이정하

먼저 주어야만 돌아오는 마음의 메아리... 이정하 마음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재산입니다생각은 우물을 파는 것과 닮았습니다처음에는 흐려져 있지만 차차 맑아지니까요살다 보면 진정 우리가 미워해야 할 사람이이 세상에 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원수는 맞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오히려 내 마음속에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병은 육체의 병이지 마음의 병은 아닙니다성한 다리가 절룩거리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다리에 생긴 이상이지 마음에 생긴 이상은 아니니까요그러나 주변을 살펴보면 육체의 병 때문에마음까지 고통받는 분이 더러 있습니다이해가 되고도 남을 일이지만그렇다고 마음까지 병들면 무척 곤란한 일입니다마음은 우리 몸의 뿌리 같은 것이라서뿌리마저 병들면 희생은 어려운 일이 되고 맙니다그렇습니다. 마음은 다이아몬드처럼 순수할수록..

카테고리 없음 2025.10.21

채갈(采葛)-시경.왕풍(王風) 8.

채갈(采葛)-시경.왕풍(王風) 8.彼采葛兮 피채갈혜一日不見 如三月兮 일일불견 여삼월혜彼采蕭兮 피채소혜一日不見 如三秋兮 일일불견 여삼추혜彼采艾兮 피채애혜一日不見 如三歲兮 일일불견 여삼세혜-풀이저 칡 캐는 이여!하루 보지 않음이 석 달 같네.저 대쑥 캐는 이여!하루 보지 않음이 세 번째 가을 같네.저 약쑥 캐는 이여!하루 보지 않음이 삼 년 같네.彼(피) : 그, 그들, 저기, 저들시경에서 彼만큼 많이 나타나는 대명사는 없다. 운률을 맞추기 위해서 쓰였으리라 보는데 그렇다고 의미가 없는 발어사는 아니다葛(갈) : 칡蕭(소) : 맑은 대쑥, 산쑥(艾蒿) 향기가 있어 고대 제사에 썼다.艾(애) : 약쑥, 뜸에 쓴다-이 시의 배경에 대한 설명은 다양하다.▪︎하루라도 님을 보지 못함은 못 보는 사이 거짓말을 할까 ..

카테고리 없음 2025.10.21

토사구팽(兔死狗烹)

토사구팽(兔死狗烹)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必要) 없게 되어 주인(主人)에게 삶아 먹히게 된다.’는 뜻으로, 필요(必要)할 때는 쓰고 필요(必要) 없을 때는 야박(野薄)하게 버리는 경우(境遇)를 이르는 말.*유래범려(范蠡)는 중국(中國) 춘추시대(春秋時代) 월나라(越--)가 패권(霸權)을 차지할 수 있도록 구천(句踐ㆍ勾踐)을 보좌(補佐ㆍ輔佐)한 명신(名臣)이다. 월나라(越--) 왕 구천(句踐ㆍ勾踐)은 가장 큰 공을 세운 범려(范蠡)와 문종(文種)을 각각 상장군(上將軍)과 승상(丞相)으로 임명(任命)하였다. 그러나 범려(范蠡)는 구천(句踐ㆍ勾踐)을 믿을 수는 없는 인물(人物)이라 판단(判斷)하여 월나라(越--)를 탈출(脫出)하였다. 제나라(齊--)에 은거(隱居)한 범려(范蠡)는 문종(..

카테고리 없음 2025.10.21

갈류(葛藟)-시경왕풍(王風) 7

갈류(葛藟)-시경왕풍(王風) 7綿綿葛藟 在河之滸 면면갈류 재하지호終遠兄弟 謂他人父 종원형제 위타인부謂他人父 亦莫我顧 위타인부 역막아고綿綿葛藟 在河之涘 면면갈류 재하지사終遠兄弟 謂他人母 종원형제 위타인모謂他人母 亦莫我有 위타인부 역막아유綿綿葛藟 在河之漘 면면갈류 재하지순終遠兄弟 謂他人昆 종원형제 위타인곤謂他人昆 亦莫我聞 위타인부 역막아문-풀이끊이지 않는 칡넝쿨은 황하 물가에 있거늘끝내 형제를 멀리하고 남을 아비라 부르네남을 아비라 불러도 나를 돌보지 않네끊이지 않는 칡넝쿨은 황하 물가에 있거늘끝내 형제를 멀리하고 남을 어미라 부르네남을 어미라 불러도 내가 마음에 없네끊이지 않는 칡넝쿨은 황하 물가에 있거늘끝내 형제를 멀리하고 남을 형이라 부르네남을 형이라 불러도 나를 찾지 않네綿綿(면면) : 끊이지 않고 ..

카테고리 없음 2025.10.20

토원(兔爰)-시경(詩經)/왕풍(王風) 6

有兔爰爰 雉離于羅 유토원원 치려우라我生之初 尙無爲 아생지초 상무위我生之後 逢此百罹 아생지후 봉차백리尙寐無吪 상매무와有兔爰爰 雉離于罦 유토원원 치려우부我生之初 尙無造 아생지초 상무조我生之後 逢此百憂 아생지후 봉차백우尙寐無覺 상매무각有兔爰爰 雉離于罿 유토원원 치려우총我生之初 尙無庸 아생지초 상무용我生之後 逢此百凶 아생지후 봉차백흉尙寐無聰 상매무총-풀이토끼는 유유히 뛰노는데 꿩은 그물에 붙어 퍼덕이네내가 태어나 처음엔 아직 아무 일이 없었지만내가 태어난 다음엔 여러 근심거리와 만났지오히려 잠을 자고 움직이지 않았으면~토끼는 유유히 뛰노는데 꿩은 그물에 붙어 퍼덕이네내가 태어나 처음엔 아직 아무것도 아니 했지만내가 태어난 다음엔 온갖 근심거리와 만났지오히려 잠을 자고 깨지나 않았으면~토끼는 유유히 뛰노는데 꿩은..

카테고리 없음 2025.10.19

낙엽에 붙혀

비온 뒷끝 스산한 가을 아침코로나.독감 백신 접종후 귀가 가로수 길바람 따라 우수수 낙엽이 휘날리고땅위 젖은 낙엽들은 발에 밟히는데물 고인데 개의치 않고 걸음을 옮기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합니다.쓸쓸함 속 프르른날의 그리움이 얽힌 듯한 이 묘한 정서가 좋습니다.저 앞에도 대여섯명의 중년 남녀들이 나란히 걸으며 손짖 발짖 이 퐁광을 즐기는 듯 합니다봄에 파란 잎을 틔우고한여름에는 그늘로 더위를 식혀 주던 고마운 가로수 턴널 길이제 초록에서 노랗게 붉게 또 갈색으로 바뀌며아름다운 마감을 준비하니비록 땅에 버려져 다음해 봄새싹을 위한 거름이 된다한들무슨 아쉬움이 있겠습니까人生亦如此 (인생역여차)何必淚沾衣 (하필루점의)인생도 또한 이와 같나니어이해 눈물로 옷깃 적실까황홀하게 불태운 뒤의 쓸쓸함 이별의 슬픔 조차..

카테고리 없음 2025.10.19

중곡유퇴(中谷有蓷)왕풍(王風) 5

중곡유퇴(中谷有蓷)왕풍(王風) 5中谷有蓷 暵其乾矣 중곡유퇴 한기건의有女仳離 嘅其嘆矣 유녀비리 개기탄의嘅其嘆矣 遇人之艱難矣 개기탄의 우인지간난의中谷有蓷 暵其脩矣 중곡유퇴 한기수의有女仳離 條其歗矣 유녀비리 조기소의條其歗矣 遇人之不淑矣 조기소의 우인지불숙의中谷有蓷 暵其濕矣 중곡유퇴 한기습의有女仳離 啜其泣矣 유녀비리 철기읍의啜其泣矣 何嗟及矣 철기읍의 하차급의-풀이골짜기에 익모초가 있으니 가뭄에 마르네여인이 있어 버림받아 한숨쉬며 탄식하네한숨쉬며 탄식하니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려워서네골짜기에 익모초가 있으니 가물어 시드네여인이 있어 버림받아 울부짖음이 길구나!울음이 긴 것은 만난 사람이 착하지 않아서네골짜기에 익모초가 있으니 햇빛에 쬐어 마르네여인이 있어 버림받아 훌쩍이며 울고 있네훌쩍이며 울고 있으니 어찌 함께 ..

카테고리 없음 2025.10.18

낙엽 -구르몽(Remy de Gourmont)

낙엽-구르몽(Remy de Gourmont)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벼운 낙엽이리니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카테고리 없음 202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