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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류(葛藟)-시경왕풍(王風) 7

갈류(葛藟)-시경왕풍(王風) 7綿綿葛藟 在河之滸 면면갈류 재하지호終遠兄弟 謂他人父 종원형제 위타인부謂他人父 亦莫我顧 위타인부 역막아고綿綿葛藟 在河之涘 면면갈류 재하지사終遠兄弟 謂他人母 종원형제 위타인모謂他人母 亦莫我有 위타인부 역막아유綿綿葛藟 在河之漘 면면갈류 재하지순終遠兄弟 謂他人昆 종원형제 위타인곤謂他人昆 亦莫我聞 위타인부 역막아문-풀이끊이지 않는 칡넝쿨은 황하 물가에 있거늘끝내 형제를 멀리하고 남을 아비라 부르네남을 아비라 불러도 나를 돌보지 않네끊이지 않는 칡넝쿨은 황하 물가에 있거늘끝내 형제를 멀리하고 남을 어미라 부르네남을 어미라 불러도 내가 마음에 없네끊이지 않는 칡넝쿨은 황하 물가에 있거늘끝내 형제를 멀리하고 남을 형이라 부르네남을 형이라 불러도 나를 찾지 않네綿綿(면면) : 끊이지 않고 ..

카테고리 없음 2025.10.20

토원(兔爰)-시경(詩經)/왕풍(王風) 6

有兔爰爰 雉離于羅 유토원원 치려우라我生之初 尙無爲 아생지초 상무위我生之後 逢此百罹 아생지후 봉차백리尙寐無吪 상매무와有兔爰爰 雉離于罦 유토원원 치려우부我生之初 尙無造 아생지초 상무조我生之後 逢此百憂 아생지후 봉차백우尙寐無覺 상매무각有兔爰爰 雉離于罿 유토원원 치려우총我生之初 尙無庸 아생지초 상무용我生之後 逢此百凶 아생지후 봉차백흉尙寐無聰 상매무총-풀이토끼는 유유히 뛰노는데 꿩은 그물에 붙어 퍼덕이네내가 태어나 처음엔 아직 아무 일이 없었지만내가 태어난 다음엔 여러 근심거리와 만났지오히려 잠을 자고 움직이지 않았으면~토끼는 유유히 뛰노는데 꿩은 그물에 붙어 퍼덕이네내가 태어나 처음엔 아직 아무것도 아니 했지만내가 태어난 다음엔 온갖 근심거리와 만났지오히려 잠을 자고 깨지나 않았으면~토끼는 유유히 뛰노는데 꿩은..

카테고리 없음 2025.10.19

낙엽에 붙혀

비온 뒷끝 스산한 가을 아침코로나.독감 백신 접종후 귀가 가로수 길바람 따라 우수수 낙엽이 휘날리고땅위 젖은 낙엽들은 발에 밟히는데물 고인데 개의치 않고 걸음을 옮기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합니다.쓸쓸함 속 프르른날의 그리움이 얽힌 듯한 이 묘한 정서가 좋습니다.저 앞에도 대여섯명의 중년 남녀들이 나란히 걸으며 손짖 발짖 이 퐁광을 즐기는 듯 합니다봄에 파란 잎을 틔우고한여름에는 그늘로 더위를 식혀 주던 고마운 가로수 턴널 길이제 초록에서 노랗게 붉게 또 갈색으로 바뀌며아름다운 마감을 준비하니비록 땅에 버려져 다음해 봄새싹을 위한 거름이 된다한들무슨 아쉬움이 있겠습니까人生亦如此 (인생역여차)何必淚沾衣 (하필루점의)인생도 또한 이와 같나니어이해 눈물로 옷깃 적실까황홀하게 불태운 뒤의 쓸쓸함 이별의 슬픔 조차..

카테고리 없음 2025.10.19

중곡유퇴(中谷有蓷)왕풍(王風) 5

중곡유퇴(中谷有蓷)왕풍(王風) 5中谷有蓷 暵其乾矣 중곡유퇴 한기건의有女仳離 嘅其嘆矣 유녀비리 개기탄의嘅其嘆矣 遇人之艱難矣 개기탄의 우인지간난의中谷有蓷 暵其脩矣 중곡유퇴 한기수의有女仳離 條其歗矣 유녀비리 조기소의條其歗矣 遇人之不淑矣 조기소의 우인지불숙의中谷有蓷 暵其濕矣 중곡유퇴 한기습의有女仳離 啜其泣矣 유녀비리 철기읍의啜其泣矣 何嗟及矣 철기읍의 하차급의-풀이골짜기에 익모초가 있으니 가뭄에 마르네여인이 있어 버림받아 한숨쉬며 탄식하네한숨쉬며 탄식하니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려워서네골짜기에 익모초가 있으니 가물어 시드네여인이 있어 버림받아 울부짖음이 길구나!울음이 긴 것은 만난 사람이 착하지 않아서네골짜기에 익모초가 있으니 햇빛에 쬐어 마르네여인이 있어 버림받아 훌쩍이며 울고 있네훌쩍이며 울고 있으니 어찌 함께 ..

카테고리 없음 2025.10.18

낙엽 -구르몽(Remy de Gourmont)

낙엽-구르몽(Remy de Gourmont)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벼운 낙엽이리니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카테고리 없음 2025.10.18

그를 만났습니다 / 이정하

그를 만났습니다 / 이정하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더라도반갑게 차 한잔할 수 있는그를 만났습니다방금 만나고 돌아오더라도며칠을 못 본 것 같이 허전한그를 만났습니다내가 아프고 외로울 때면가만히 다가와 내 어깨를 토닥여 주는그를 만났습니다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그를 만났습니다어디 먼 곳에 가더라도한 통의 엽서를 보내고 싶어지는그를 만났습니다이 땅 위에 함게 숨 쉬고 있다는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그를 만났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10.17

양지수(揚之水)-시경왕풍(王風) 4.

양지수(揚之水)-시경왕풍(王風) 4. 揚之水 不流束薪 양지수 불류속신彼其之子 不與我戍申 피기지자 불여아수신懷哉懷哉 曷月予還歸哉 회재회재 갈월여환귀재揚之水 不流束楚 양지수 불류속초彼其之子 不與我戍甫 피기지자 불여아수보懷哉懷哉 曷月予還歸哉 회재회재 갈월여환귀재揚之水 不流束蒲 양지수 불류속포彼其之子 不與我戍許 피기지자 불여아수허懷哉懷哉 曷月予還歸哉 회재회재 갈월여환귀재 -풀이유양한 물은 땔감 다발을 흘리지 못하네!저 사람! 난 신나라를 지키니 함께 하지 못하네.그립고 그리워라 어느 달에 나는 돌아갈까?유양한 물은 싸리나무 다발을 흘리지 못하네!저 사람! 난 보나라를 지키니 함께 하지 못하네.그립고 그리워라 어느 달에 나는 돌아갈까?유양한 물은 갯버들 묶음을 흘리지 못하네!저 사람! 난 허나라를 지키니 함께 하..

카테고리 없음 2025.10.17

흔들리다 / 이성부

흔들리다 / 이성부돋보기 쓰고 책을 들여다본지 여러해글씨는 보이는데 아직도 세상 잘 안보여 답답하다가까운 것들 그런대로 보고문밖 것 먼뎃 것은 돋보기 벗어 버려야이리 시원한 하늘 땅 산사람 사는 일들은 아직도 오리무중 흐리멍덩그대 마음 하나 읽지 못해 쩔쩔매는구나책에서 꿈틀거리는 글자 하나 한 획 한 줄 잘 보이다가도 책을 덮으면 흔들거리는 나뭇잎이거나 내 몸둥어리거나 세상 일이거나바람 탓으로 돌리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고요함 속에서도 흔들리는 것들 더러 있으니지리산 끄트머리에 와서 왔던 길 돌아다보는데구름가려 안 보여도 그만 보여도 그만

카테고리 없음 202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