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엽에 붙혀-시뜨락>
비온 뒷끝 스산한 가을 아침
코로나.독감 백신 접종후 귀가
가로수 길
바람 따라 우수수 낙엽이 휘날리고
땅위 젖은 낙엽들은 발에 밟히는데
물 고인데 개의치 않고 걸음을 옮기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합니다.
쓸쓸함 속 프르른날의 그리움이 얽힌 듯한
이 묘한 정서가 좋습니다.
저 앞에도 대여섯명의
중년 남녀들이 나란히 걸으며
손짖 발짖 이 퐁광을 즐기는 듯 합니다
봄에 파란 잎을 틔우고
한여름에는 그늘로 더위를 식혀 주던
고마운 가로수 턴널 길
이제
초록에서 노랗게 붉게
또 갈색으로 바뀌며
아름다운 마감을 준비하니
비록 땅에 버려져 다음해 봄
새싹을 위한 거름이 된다한들
무슨 아쉬움이 있겠습니까
人生亦如此 (인생역여차)
何必淚沾衣 (하필루점의)
인생도 또한 이와 같나니
어이해 눈물로 옷깃 적실까
황홀하게 불태운 뒤의 쓸쓸함
이별의 슬픔 조차 창조주의 섭리 이니
이 모두가 은혜요
감사 할 일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