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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蘭雪軒

풍류 천일야화 미인탐방 허난설헌(許蘭雪軒) 여자에게도 과거제로 국가인재를 등용시켰다면 허난설헌(본명 초희楚姬· 호 난설헌蘭雪軒· 자 경번景樊)이 여자 율곡이라고 불리었을 것이다. 그녀의 천재성으로 보아 과거에 참여했었다면 장원은 따 놓은 당상이 뻔해서다.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는 9번 과거에서 모두 장원으로 호조좌랑의 첫 벼슬길에 올랐다. 1558년(명종13년) 8월 명경과에 역수책(易數策)으로 장원급제하여 순수사림에서 세상살이로 나왔다. 율곡을 두고 문과 모두에서 장원을 했다하여 구장(九 場)장원, 또는 구도(九度)장원이라고 하여 세상에 회자되었다. 그때 율곡의 나이 27세에 불과하였다. 허난설헌은 하늘을 나는 봉황이었는데 새장에 갇힌 삶을 살았다. 15살에 두 살 연상인 김성립(金誠..

카테고리 없음 2024.05.13

留齊-阮堂 김정희

留齊[유제] 留不盡之巧以還造化 [유부진지교이환조화] 留不盡之祿以還朝廷 [유부진지녹이환조정] 留不盡之財以還百姓 [유부진지재이환백성] 留不盡之福以還子孫 [유부진지복이환자손] 기교를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고 녹봉을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조정으로 돌아가게 하고 재물을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백성에게 돌아가게 하고 내 복을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자손에게 돌아가게 한다 * 留齊(유제)는 완당(阮堂) 김정희가 예조참판으로 있던 천문학자 남병준에게 써준 글

카테고리 없음 2024.05.03

心齋

【莊子 內篇 第4】(人間世) 4-6 안회의 위국 행을 만류하는 공자의 이야기 중 그 중심 사상인 心齋에 대한 설명 "심제 唯道集虛 虛者心齋也." 도는 오직 마음을 비우는 곳에만 찾아오니 마음을 비우는 것이 심재이다. 莊子4-6 成而上比者 與古爲徒 其言雖敎 讁之實也 古之有也 非吾有也 若然者 雖直而不病 是之謂與古爲徒 若是則可乎 仲尼曰 惡惡可 大多政法而不諜 雖固亦無罪 雖然 止是耳矣 夫胡可以及化 猶師心者也 顔回曰 吾無以進矣 敢問其方 仲尼曰 齋 吾將語若 有心而爲之 其易邪 易之者 皞天不宜 顔回曰 回之家貧 唯不飮酒 不茹葷者 數月矣 如此則可以爲齋乎 曰 是祭祀之齋 非心齋也 回曰 敢問心齋 仲尼曰 若一志 無聽之以耳 而聽之以心 無聽之以心 而聽之以氣 聽止於耳 心止於符 氣也者 虛而待物者也 唯道集虛 虛者心齋也 顔回曰 回之未始得使 ..

카테고리 없음 2024.05.01

惜牡丹花二首-白居易

惜牡丹花二首(석모란화2수) 白居易(백거이) [一] 惆悵階前紅牡丹(추창계전홍모란), 晚來唯有兩枝殘(만래유유량지잔)。 明朝風起應吹盡(명조풍기응취진), 夜惜衰紅把火看(야석쇠홍파화간)。 서글퍼라 섬돌 앞 붉은 모란, 해질 녘에 오직 두 가지 남아 있네. 내일 아침 바람 불면 다 져버리고 말겠기에 밤중에 꽃 질까 아쉬워 불 밝혀 들고 바라보네. ------------------------------------ ○ 惆悵(추창) : 근심하고 슬퍼함. 실심한 모양 ○ 衰紅(쇠홍) : 모란꽃이 시듦. 紅은 모란꽃(자목련)을 말한다. ○ 把火看(파화간) : 불 밝혀 들고 바라보네. 蘇軾(소식)의 海棠(해당) 시에 “故燒高燭照紅粧(고효고촉조홍장) : 촛불 높이 밝혀 해당화를 비춰보네.”라는 표현이 있으며, 李商隱(이상은)의..

카테고리 없음 2024.04.30

紅牡丹(홍모란)-王維(왕유)

紅牡丹(홍모란)-王維(왕유) 綠艷閑且靜(녹염한차정), 紅衣淺復深(홍의천부심)。 花心愁欲斷(화심수욕단), 春色豈知心(춘색기지심)。 초록빛 고운 잎은 우아하고도 깨끗하고 붉은꽃잎은 연분홍에서 다시 진홍색으로 짙어지네. 모란의 마음 시름에 겨워 애간장이 끊어지는데, 저물어 가는 봄빛이 어찌 모란의 마음을 알리요? 《紅牡丹》王維/全唐詩 卷128 ------------------------------------ ○ 牡丹(모란) : 작약과(芍藥科)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落葉闊葉灌木). 중국이 원산지이며 관상용(觀賞用)으로 재배하는데, 잎은 크며 늦은 봄에 여러 겹의 붉고 큰 꽃이 핀다. ○ 綠艷(녹염) : 짙푸르고 선명한 잎사귀. ○ 閑(한) : 娴(한)과 통용된다. 우아한 모습. ○ 紅衣(홍의) : 붉은 색 모란..

카테고리 없음 2024.04.30

龍野尋春-李齊賢

偶到溪邊藉碧蕪(우도계변자벽무) 春禽好事勸提壺(춘금호사권제호) 起來欲覓花開處(기래욕멱화개처) 度水幽香近却無(도수유향근각무) 우연히 시냇가에 다다라 푸른 풀을 깔고 앉으니 봄새들이 좋아하며 술을 들라 권하네 자리에서 일어나 꽃 핀 곳을 찾아 나서는데 물 건너오던 그윽한 향기 가까이 가니 온 데 간 데 없구나 *이 시는 고려 말의 학자이자 문인인 李齊賢(이제현, 1287년~1367년)이 지은 松都八詠(송도팔영) 가운데 제6수 龍野尋春(용야심춘)이다. 松都八詠(송도팔영)은 이제현이 송도의 명승을 생각하며 지은 8편의 시로, ‘鵠嶺春晴(곡령춘청), 龍山秋晩(용산추만), 紫洞尋僧(자동심승), 靑郊送客(청교송객), 熊川禊飮(웅천계음), 龍野尋春(용야심춘), 南浦烟蓑(남포연사), 西江月艇(서강월정)이 그것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20

題都城南莊-/崔護

去年今日此門中[거년금일차문중] : 지난해의 오늘 이 문 가운데에는 人面桃花相映紅[인면도화상영홍] : 사람 얼굴 복숭아 꽃 서로 붉게 비추었지. 人面不知何處去[인면부지하처거] : 사람의 얼굴 어데로 갔는지 알 수가 없고 桃花依舊笑春風[도화의구소춘풍] : 복숭아 꽃만 변함없이 봄 바람에 웃는구나. 崔護[최호] : 772-846, 자는 殷功[은공], 博陵[박릉]사람, 당나라 때 경조윤, 어사대부, 嶺南節度使[영남절도사] 등을 지낸 시인. 진사 시험에 합격하던 貞元[정원]연간 796년, 그의 나이 25세 이전에 지은 시. 최호는 젊어서 과거에 수차례 응시했으나 그 해도 낙방했다. 마침 청명절이었는데, 울적하고 쓸쓸한 마음을 달래려고 혼자 장안성 남쪽 교외로 봄 구경을 나섰다. 한적한 시골 마을을 지나는데, 어느..

카테고리 없음 2024.04.09

遊子吟-/卞仲良

遊子吟(유자음) 떠도는 이의 노래 遊子久未返(유자구미반) 객지에 떠도는 자식 돌아가지 못하니 弊盡慈母衣(폐진자모의) 어머니 주신 옷도 다 헤어져 버렸구나. 故山苦遼邈(고산고료막) 고향은 아득하고 멀어 마음 아파 何時賦言歸(하시부언귀) 어느 때에나 고향 돌아갈 노래 지어보나. 人生不滿百(인생불만백) 인생은 백 년도 되지 못하니 惜此西日暉(석차서일휘) 오늘 서편으로 지는 햇빛을 아까와하노라. *위 시는 조선 초기 문사인 춘당(春堂) 변중량(卞仲良·1345~1398)의 ‘길 떠난 자식이 어머니를 그리며 읊다(遊子吟·유자음)’로, 그의 문집인 ‘춘당유고(春堂遺稿)’에 있다. 멀리 있어 고향의 어머니를 모시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노래하였다. 넷째 구의 ‘언귀(言歸)’는 ‘시경(詩經)’ 소아 ‘황조(黃鳥)’..

카테고리 없음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