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惜牡丹花二首(석모란화2수)
白居易(백거이)
[一]
惆悵階前紅牡丹(추창계전홍모란),
晚來唯有兩枝殘(만래유유량지잔)。
明朝風起應吹盡(명조풍기응취진),
夜惜衰紅把火看(야석쇠홍파화간)。
서글퍼라 섬돌 앞 붉은 모란,
해질 녘에 오직 두 가지 남아 있네.
내일 아침 바람 불면 다 져버리고 말겠기에
밤중에 꽃 질까 아쉬워 불 밝혀 들고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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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惆悵(추창) : 근심하고 슬퍼함. 실심한 모양
○ 衰紅(쇠홍) : 모란꽃이 시듦. 紅은 모란꽃(자목련)을 말한다.
○ 把火看(파화간) : 불 밝혀 들고 바라보네. 蘇軾(소식)의 海棠(해당) 시에 “故燒高燭照紅粧(고효고촉조홍장) : 촛불 높이 밝혀 해당화를 비춰보네.”라는 표현이 있으며, 李商隱(이상은)의 花下醉(화하취)에 “更持紅燭賞殘花(갱지홍촉상잔화) : 촛불 다시 밝혀 남은 꽃을 구경하네.”라는 표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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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寂寞萎紅低向雨(적막위홍저향우),
離披破豔散隨風(이피파염산수풍)。
晴明落地猶惆悵(청명락지유추창),
何況飄零泥土中(하황표령니토중)。
고요히 시든 모란꽃 비를 맞아 고개 숙이고
어지러이 떨어지고 남은 꽃잎 바람 따라 흩어지네.
맑은 날 땅에 떨어지면 오히려 슬퍼질텐데,
어찌 흩날려 떨어져 진흙탕 속으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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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萎紅(위홍) : 시든 꽃. 萎는 시들 ‘위’.
○ 離披(이피) : 어지러이 떨어지는 모양. 떨어져 흩날리다.
○ 破豔(파염) : 남은 꽃잎.
○ 何況(하황) : 하물며.
○ 飄零(표령) : 나뭇잎이 흩날려 떨어짐.
○ 泥土(이토) : 진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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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惜牡丹花二首/ 作者:白居易 唐
本作品收錄於:《全唐詩/卷437》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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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원화(元和) 8년(813년) 백거이(白居易)가 장안(長安)에 머물러 있을 때 지은 시이며, 1수에서는 붉은 모란꽃이 지는 것이 아쉬워 밤에 불을 밝히고 바라보는 모습을, 2수에서는 비를 맞은 모란꽃이 떨어져 비에 쓸려가고 있어 슬퍼하는 모습을 애절하게 표현한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