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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無十日紅

白雲 2025. 5. 26. 09:34

<花無十日紅>

<臘前月季(납전월계)-楊萬里>
只道花無十日紅(지도화무십일홍)
此花無日不春風(차화무일불춘풍)
一尖已剝胭脂筆(일첨이박연지필)
四破猶包翡翠茸(사파유포비취용)
別有香超桃李外(별유향초도리외)
更同梅頭雪霜中(갱동매두설상중)
折來喜作新年看(절래희작신년간)
忘却今晨是季冬(망각금신시계동)

<섣달 전 월계화(음력 12월 장미)>
단지 꽃은 열흘 붉은 꽃은 없다고 하는데
이 꽃은 봄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없구나
이미 벗겨진 연지 찍은 붓 같은 꽃봉오리
네 가지 갈라진 이미 감싼 비취색 싹이었구나
복숭아와 오얏을 뛰어넘는 향기가 달리 있으니
눈과 서리 속에서 매화와 더욱 견주는 구나
새해를 맞이하려고 기쁘게 꺾어왔는데
오늘 새벽이 섣달인 줄도 잊고 있었네

*誠齋 楊萬里(성재 양만리)
남송시대 시인인 양만리(楊萬里)가 지은 시로 월계화라는 꽃을 감상하면서 납전월계를 통해서 월계화가 가진 생명력을 찬미하였다고 한다.

※ 臘前(납전): 납일(동지가 지난 뒤의 셋째 미일을 명절)의 며칠 전
※ 月季(월계): 월계화(장미과의 상록 관목), 해당화
※ 只道(지도): 다만 ~라고 생각하다(여기다)
※ 胭脂(연지): 연지(여자가 화장 시 입술이나 뺨에 찍는 붉은 빛깔의 염료)
※ 别有(별유): 달리 있다, 달리 지니고 있다
※ 忘却(망각): 잊어버림
※ 季冬(계동): 음력 섣달의 별칭, 늦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