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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노래... 김용택

11월의 노래... 김용택해 넘어가면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헌 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 납니다못 견디겠어요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가을은 자꾸 가고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빈 산에 남아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해 지고가을은 가고당신도 가지만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식지 않고 김이 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11.12

야유만초(野有蔓草)-시경.정풍(鄭風) 20.

야유만초(野有蔓草)-시경.정풍(鄭風) 20. 野有蔓草 零露漙兮 야유만초 영로단혜有美一人 淸揚婉兮 유미일인 청양완혜邂逅相遇 適我願兮 해후상우 적아원혜野有蔓草 零露瀼瀼 야유만초 영로양양有美一人 婉如淸揚 유미일인 완여청양邂逅相遇 與子偕臧 해후상우 여자해장-풀이들판 넝쿨에 이슬이 방울방울예쁜 한 사람 맑은 이마가 곱네우연히 만났고 내 바람에 딱 맞네들판 넝쿨에 이슬이 흥건하고예쁜 한 사람 곱기가 맑은 이마같네우연히 서로 만나 그대와 함께 좋구나蔓草(만초) : 넝쿨이 뻗는 풀零露(영로) : 방울같이 동그랗게 맺힌 이슬漙(단) : 이슬이 많다. 둥글다淸揚(청양) : 맑은 이마婉(완) : 순하다. 아르답다.邂逅(해후) : 우연히 만나다適(적) : 알맞다. 마땅하다瀼瀼(양양) : 물기가 많은 모양 흠치르르하다. 깨끗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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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서정주

국화 옆에서-서정주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봄부터 소쩍새는그렇게 울었나 보다.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천둥은 먹구름 속에서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내 누님 같은 꽃이여.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간밤엔 무서리가저리 내리고, 내리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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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菊-시뜨락(詩庭)

霜氣寒山菊自開 상기한산국자개香風一縷入心來 향풍일루입심래不爭春色空塵外 부쟁춘색공진외 淡淡黃花有節栽 담담황화유절재서리 기운 찬 산에 국화 스스로 피어나니,한 줄기 향기 바람에 실려 마음에 스며온다.봄빛 다툼 없는 그 빈 세상 밖에서,담담한 노란 국화 절개로 심어졌구나. -풀이산중 찬 서리를 견디며 피어난 국화는다른 꽃들과 봄을 다투지 않고,세속의 욕망(塵世) 밖에서 스스로의 향기로 존재한다는절개와 청정함을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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