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41

連雨獨飲-陶淵明

連雨獨飲(연우독음)-陶淵明(도연명) 運生會歸盡(운생회귀진), 終古謂之然(종고위지연)。 世間有松喬(세간유송교), 於今定何間(어금정하간)? 故老贈余酒(고로증여주), 乃言飲得仙(내언음득선); 試酌百情遠(시작백정원), 重觴忽忘天(중상홀망천)。 天豈去此哉(천기거차재)! 任真無所先(임진무소선)。 雲鶴有奇翼(운학유기익), 八表須臾還(팔표수유환)。 自我抱茲獨(자아포자독), 僶俛四十年(민면사십년)。 形骸久已化(형해구이화), 心在復何言(심재복하언)。 삶이라는 것은 목숨이 다하면 죽게 마련이라고 예로부터 그렇게 말하여 왔다. 세상에 오래 산 적송자와 왕자교가 있었지마는 지금에는 정작 어디에 있는 것인가? 친한 노인이 내게 술을 주며 마시면 신선이 될 것이라고 하네. 한 잔 마시니 온갖 정이 멀어지고 다시 한 잔 술에 홀연히..

카테고리 없음 2024.07.22

飲湖上初晴後雨-蘇軾

飲湖上初晴後雨二首(음호상초청후우)-蘇軾 [一] 朝曦迎客豔重岡(조희영객염중강), 晚雨留人入醉鄉(만우류인입취향)。 此意自佳君不會(차의자가군불회), 一杯當屬水仙王(일배당촉수선왕)。 아침 햇살 손님 맞이하니 겹겹 산들은 아름답고 저녁 비는 나를 붙잡아 취중 별천지로 데려가네. 이런 마음 나 홀로 즐거움을 그대들은 모르니, 술 한 잔을 수선왕(水仙王)에게 권하노라. ◯ 飲湖上(음호상) : 서호(西湖)의 배 위에서 술을 마시다. ◯ 西湖(서호) : 절강성(浙江省) 항주(杭州)의 서쪽에 있는 호수(湖水)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담수호이다. 월(越)나라 미인인 서시(西施)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 初晴(초청) : 막 날씨가 개다. ◯ 朝曦(조희) : 아침 해. 아침 햇빛. ◯ 晚雨(만우) : 저녁 비. ◯ ..

카테고리 없음 2024.07.22

萬事分已定-明心寶鑑

萬事分已定이어늘浮生空自忙이니라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덧없는 인생은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구나. [출전]南宋 이후에, 善行과 전해 내려오는 민간의 속담을 엮어 만든, 작자 미상의 《名賢集》의 글에 보인다. “耕牛無宿草이어늘 倉鼠有餘糧이요 萬事分已定이어늘 浮生空自忙이니라: 밭 가는 소에게는 묵은 꼴이 없지만, 창고의 쥐에게는 남는 식량이 있다.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건만, 덧없는 인생은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구나.” [해설] 부질 없이 발버둥치는 우리네 삶을 관조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7.19

夏日南亭懷辛大-孟浩然

夏日南亭懷辛大(하일남정회신대) 孟浩然(맹호연) 山光忽西落(산광홀서락) 池月漸東上(지월점동상)。 散髮乘夕涼(산발승석량) 開軒臥閑敞(개헌와한창)。 荷風送香氣(하풍송향기) 竹露滴清響(죽로적청향)。 欲取鳴琴彈(용취명금탄) 恨無知音賞(한무지음상)。 感此懷故人(감차회고인) 中宵勞夢想(중소노몽상)。 산 위의 해 홀연히 서쪽으로 지고 못 위의 달 서서히 동쪽에서 떠오르네 머리를 풀고 시원한 밤바람 맞으며 창 열어 탁 트인 곳에 한가로이 눕는다 연꽃에서 부는 바람 향기를 보내오고 댓잎 위의 이슬 맑은 소리로 떨어지네 거문고 가져다 타려 하지만 안타깝게도 들어줄 지음(知音)이 없구나 이 때문에 그대 생각이 나 한밤중 꿈속에서도 애써 그린다네 全唐詩/卷159 孟浩然 13.夏日南亭懷辛大 本作品收錄於:《唐詩三百首》/維基文庫,自..

카테고리 없음 2024.07.19

恩義廣施 讐怨莫結-明心寶鑑

-明心寶鑑 繼善篇 景行錄曰 恩義를 廣施하라 人生何處不相逢이랴 讐怨을莫結하라 路逢狹處면 難回避니라 《경행록》에 말하였다.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어라. 사람이 어느 곳에 살든 서로 만나지 않으랴?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마라. 길이 좁은 곳에서 만나면 회피하기 어렵느니라” [출전] 1) 《景行錄》은 宋나라 때 만들어진 책이라 하나 현재 전하지 않는다. 2) 《琵琶記》 十六에는 “路逢險處難回避니 事到頭來不自由니라: 길 가다 험한 곳을 만나면 돌아서 피하기 어려우니, 事情이란 처음부터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로 되어 있다. 3) 《增廣賢文》에는 “路逢險處須當避니 事到頭來不自由니라: 길 가다 험한 곳을 만나면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니, 事情이란 처음부터 제 맘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로 되어 있다. ..

카테고리 없음 2024.07.18

積雨輞川莊作-王維

積雨輞川莊作(적우망천장작) 장마 지는 망천장에서 積雨空林烟火遲(적우공림연화지) 장마 지는 빈숲에 연기가 낮게 퍼진다. 蒸藜炊黍餉東菑(증려취서향동치) 명아주 찌고 기장밥 지어 밭에 나른다. 漠漠水田飛白鷺(막막수전비백로) 막막한 물논에서 하얀 해오라기 날고, 陰陰夏木囀黃鸝(음음하목전황리) 침침한 수풀에서 노란 꾀꼬리가 운다. 山中習靜觀朝槿(산중습정관조근) 산속 좌선 아침에 핀 무궁화 보고, 松下淸齋折露葵(송하청재절로규) 솔 밑 재계 이슬 젖은 아욱을 딴다. 野老與人爭席罷(야로여인쟁석파) 시골 노인은 자리다툼 이미 끝냈거늘, 海鷗何事更相疑(해구하사갱상의) 갈매기는 어인 일로 의심 아니 푸는가? -왕유(王維) 이 시는 매우 뛰어난 산수시로 유명하다. 오래전에 《당시삼백수》에 수록되어 비교적 알려져 있지만 그 내..

카테고리 없음 2024.07.17

石軒 林栽右 / 愛吾廬

石軒 林栽右 / 愛吾廬 孟夏草木長 (맹하초목장)하니 繞屋樹扶踈 (요옥수부소)라 衆鳥欣有託 (중조흔유탁)하고 吾亦愛吾廬 (오역애오려)라 既耕亦已種 (기경역이종)하니 時還讀我書 (시환독아서)라 窮巷隔深轍 (궁항격심철)하니 頗回故人車 (파회고인거)라 欣然酌春酒 (흔연작춘주)하고 摘我園中蔬 (적아원중소)라 微雨從東來 (미우종동래)하니 好風與之俱 (호풍여지구)라 汎覽周王傅 (범람주왕전)하고 流觀山海圖 (유관산해도)라 俛仰終宇宙 (면앙종우주)하니 不樂復何如 (불락부하여)리오 맹하에 초목이 자라니 집을 둘러싼 나무가 우거졌네 뭇 새들은 의탁할 곳 있음을 기뻐하고 나 또한 내 오두막 사랑한다네 밭 갈기도 마쳤고 씨 뿌리기도 마쳤으니 때때로 돌아와 내 책을 읽노라 깊숙한 골목 큰 길과 떨어져 있으니 자못 친구의 수레 돌..

카테고리 없음 2024.07.12

청포도 - 이 육사

청포도 - 이 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청포도는 1937년, 시인 이육사가 쓴 시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꿈꾸며 썼다. 1939년 에 발표한 작품으로 작자의 대표작의 하나이다. 향토색 짙은 서정성 시풍으로 민족 고유의 정서를 상징적이면서도 독특하게 노래하여 당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위키백과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4.07.12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조병화

비들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인가 생각할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덫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 -/조병화

카테고리 없음 2024.07.11

送黃河-金成坤

本是天上水,應回天外天。 高原九曲妙,大峽萬龍旋。 共飲古津夜,携看落日圓。 何鄉君滯去,笑韻夢中連。 본시 천상의 물이었으니 응당 하늘 밖 하늘로 돌아가는 것 높은 초원에 아홉구비 아름다웠더니 대협곡에서는 만 마리 용으로 내달렸었지 함께 마시던 옛 나루터의 밤 손잡고 바라보던 둥근 지는 해 그대 어느 마을 지체하며 흘러가시는가 웃음소리 꿈속에 아득히 이어지는데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에서 바단로 가는 황하를 보내며

카테고리 없음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