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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 이 육사

시뜨락 시정(詩庭) 2024. 7. 12. 04:28

청포도 - 이 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청포도는 1937년, 시인 이육사가 쓴 시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꿈꾸며 썼다. 1939년 <문장(文章)>에 발표한 작품으로 작자의 대표작의 하나이다. 향토색 짙은 서정성 시풍으로 민족 고유의 정서를 상징적이면서도 독특하게 노래하여 당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위키백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