青玉案·元夕(청옥안·원석)-辛棄疾(신기질)
<정월 대보름 밤>
東風夜放花千樹(동풍야방화천수),
更吹落(갱취락)、星如雨(성여우)。
寶馬雕車香滿路(보마조거향만로),
鳳簫聲動(봉소성동),玉壺光轉(옥호광전),
一夜魚龍舞(일야어룡무)。
봄바람이 밤에 수많은 나무에 꽃을 피워놓고는
또 불어 떨어뜨리니 불꽃이 비 오듯 쏟아지누나.
화려한 마차가 왕래하는 길엔 향기 가득하고
퉁소소리 울려 퍼지니 백옥 같은 달은 밝게 빛나고
밤새도록 어룡 꽃등은 춤을 추는구나.
蛾兒雪柳黃金縷(아아설류황금루),
笑語盈盈暗香去(소어영영암향거)。
眾裡尋他千百度(중리심타천백도);
驀然回首(맥연회수),那人卻在(나인각재),
燈火闌珊處(등화란산처)。
화려한 장식으로 아름답게 치장한 여인들
교태롭게 웃고 떠들면서 그윽한 향기 풍기며 지나가네.
사람들 속에서 수백 번 그녀를 찾다가
문득 머리를 돌려보니 그녀는 뜻밖에도
등불이 드문 곳에 쓸쓸히 서 있구나.
<원문출처>
青玉案 元夕/作者:辛棄疾 南宋
<宋詞三百首>

○ 青玉案(청옥안) : 사패명. “一年春”“横塘路”“西湖路”“青莲池上客” 등으로도 불리운다. 쌍조 67자로 신기질의 <청옥안·원석>이 대표적 작품이다.
○ 元夕(원석) : 음력 정월 15일. 상원절(上元節),원소절(元宵節)이라고도 하며 이날 밤을 원석(元夕), 원야(元夜)라고 한다.
○ 東風夜放花千樹(동풍야방화천수) : 원소절 밤에 꽃등을 많이 달았음을 형용한 것이다.
○ 花千樹(화천수) : 수많은 나무에 꽃등을 달았음을 말한다.
○ 星如雨(성여우) : 불꽃이 난무하여 비처럼 떨어지다. 星은 불꽃.
○ 寶馬雕車(보마조거) : (여자들이 쓰는) 아름답고 화려한 마차.
○ 鳳簫(봉소) : 퉁소의 미칭.
○ 玉壺(옥호) : 옥으로 만든 작은 병. 여기서는 밝은 달을 비유한 것이다.
○ 魚龍(어룡) : 물고기와 용의 모양으로 만든 꽃등.
○ 蛾兒雪柳黃金縷(아아설류황금루) : 蛾兒(아아), 雪柳(설류), 黃金縷(황금루)는 여인들이 원소절에 머리에 꽃는 각종의 장식품이다.
○ 盈盈(영영) : 소리가 나긋나긋하다.
○ 暗香(암향) : 그윽한 향기.
○ 他(타) : 3인칭.
○ 千百度(천백도) : 수백 번.
○ 驀然(맥연) : 돌연. 문득.
○ 燈火闌珊(등화난산) : 등불이 가물거리다. 闌珊(난산)은 쇠잔하다.
*이 사는 <宋詞三百首(송사삼백수)>에 실려 있으며 송나라의 사인(詞人) 신기질(辛棄疾)이 지은 사이다. 남송(南宋) 건도(乾道) 7년(1171년)경 도성 임안에서 지은 것으로 추정되며 정월 대보름날 성대한 관등놀이를 감상하면서 여인을 만나러 가는 남자의 모습과 여인이 조용한 곳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