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삼수(羌村三首) - 두보(杜甫)
其二
晩歲迫偸生(만세박투생) :
늙은이 쫓기듯 허송세월하고
還家少歡趣(환가소환취) :
집에 와도 즐거움 거의 없네.
嬌兒不離膝(교아불이슬) :
개구장이 무릎에 매달리다가
畏我復却去(외아부각거) :
낮선 애비 두려워 뒷걸음치네.
憶昔好追凉(억석호추량) :
옛날에는 자주 바람 쐬고자
故繞池邊樹(고요지변수) :
연못가 숲 사이를 돌았거늘
蕭蕭北風勁(소소북풍경) :
차가운 북풍이 세차게 불어
撫事煎百慮(무사전백려) :
지난일 생각하니 가슴속 걱정이 타네.
賴知禾黍收(뢰지화서수) :
요행이 곡식 추수 잘 되였으니
已覺糟牀注(이각조상주) :
지개미 체에 술 방울 떨어지리라
如今足斟酌(여금족짐작) :
우선 흡족하게 술 한 잔 마시고
且用慰遲暮(차용위짐모) :
늘그막의 심정 잠시나마 풀어보세.
* 晩歲 : 늙은이(당시 두보 41세)
* 迫 : 나이가 들어감
* 偸生 : 쫓기는 인생(숙종의 노여움으로 파직)
* 嬌兒 : 어린자식
* 膝 : 무릅
* 畏我 : 나를 겁내고
* 却去 : 물러나다
* 憶昔 : 옛 생각
* 好追凉 : 자주 바람을 쐼
* 故繞 : 그리하여 주위를 돌다
* 蕭蕭 : 쓸쓸히
* 勁 : 세차게
* 撫事 : 여러 일을 생각함
* 煎百慮 : 백가지 걱정이 가득 참
* 賴 : 다행이도
* 禾黍 : 벼와 기장
* 已覺 : 지금부터 알 것 같다.
* 糟牀 > 술 거르는 체
* 注 : 술 방울이 떨어짐
* 斟酌 : 국자로 술을 뜸
* 且用 : 그것으로서
* 遲暮 : 늙으막
**당. 숙종의 노여움을 사고 집에 돌아온 두보는 지기와의 고독한 싸움을 계속하며 착잡한 심정을 그리고 있다.
撫事煎百慮. 즉 지나간 여러 일을 생각하니 가슴속이 근심으로 들끓는다 라고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