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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栗谷 李 珥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1. 12. 19:34

山中(산중)-栗谷  李珥

採藥忽迷路  千峰秋葉裏
채약홀미로  천봉추엽리
山僧汲水歸  林末茶烟起
산승급수귀  임말다연기

약을 캐다가 문득 잃어버린 길은
천 봉우리 가을 잎 속.
스님이 물길어 돌아가니
수풀 끝에서 일어나는 차 연기.

直譯
약을(藥) 캐다가(採) 문득(忽) 길을(路) 잃었더니(迷)
일 천(千) 봉우리의(峰) 가을(秋) 잎(葉) 속이네(裏).
산(山) 스님이(僧) 물(水) 길어(汲) 돌아가니(歸)
숲(林) 끝에서(末) 차 달이는(茶) 연기(烟) 일어나네(起).

*율곡은 13세에 진사(進士) 초시에 합격했으나 3년 뒤 겪어야 하는 어머니의 죽음은 하루아침에 어린 소년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어머니 신사임당의 3년상을 치르고 나서 율곡은 홀연히 금강산으로 들어가 불문(佛門)을 기웃거렸다. 율곡이 뒷날 茶의 심오한 경지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산중생활 때문이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