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將進酒-李白

시뜨락 시정(詩庭) 2024. 6. 27. 02:07

將進酒 장진주 - 李白 이백

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黃河之水天上來 황하지수천상래  
황하의 강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回 분류도해불부회  
바삐 흘러 바다로 가 다시 못 옴을?

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高堂明鏡悲白髮 고당명경비백발  
고당 명경에 비친 백발의 슬픔
朝如靑絲暮成雪 조여청사모성설  
아침에 검던 머리 저녁에 희었음을?

人生得意須盡歡 인생득의수진환  
기쁨이 있으면 마음껏 즐겨야지
莫使金樽空對月 막사금준공대월  
금잔에 공연히 달빛만 채우려나.
天生我材必有用 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준 재능은 쓰여 질 날 있을 테고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산진환부래  
재물은 다 써도 다시 돌아올 것일세.

烹羊宰牛且爲樂 팽양재우차위락  
양은 삶고 소는 저며 즐겁게 놀아보세.
會須一飮三百杯 회수일음삼백배  
응당 술을 마시려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岑夫子,丹丘生 잠부자,단구생  
잠부자, 그리고 단구생이여,
將進酒,君莫停 장진주,군막정  
술을 마시게, 잔을 멈추지 마시게.
與君歌一曲 여군가일곡      
그대들 위해 노래 한 곡하리니.
請君爲我側耳聽 청군위아측이청  
모쪼록 내 노래를 들어주게

鍾鼓饌玉不足貴 종고찬옥부족귀  
악단과 밥상은 귀하지 않다네.
但願長醉不願醒 단원장취불원성  
그저 마냥 취해 깨고 싶지 않을 뿐
古來聖賢皆寂寞 고래성현개적막  
옛부터 성현은 모두 적막하였다네.

惟有飮者留其名 유유음자유기명  
생각건대, 마시는 자가 이름을 남기리니
陳王昔時宴平樂 진왕석시연평락  
진왕은 옛날, 평락전에서 연회를 베풀고,
斗酒十千恣歡謔 두주십천자환학  
말 술을 만금에 사 호탕하게 즐겼노라.  
(歡 대신에  讙으로 쓰인 본도 있다.)

主人何爲言少錢 주인하위언소전  
주인인 내가 어찌 돈이 없다 말하겠나?
徑須沽取對君酌 경수고주대군작  
당장 술을 사와 그대들께 권하리라.

五花馬,千金裘 오화마,천금구  
오색 말과 천금의 모피 옷을
呼兒將出換美酒 호아장출환미주  
아이 시켜 좋은 술과 바꾸어 오게 하여
與爾同銷萬古愁 여이동소만고수  
그대들과 더불어 만고 시름 녹이리라.

▶장진주(將進酒) : 악부(樂府)의 제목으로 권주(勸酒)를 의미한다. 인생의 무상(無常)함을 개탄(慨歎)하고 술을 마셔 이 우수(憂愁)를 잊고자 한 주선(酒仙) 이백의 성향이 잘 드러나 있다. 판본에 따라 글자가 약간씩 다르다.

▶ 군불견(君不見) :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 이미 봤다는 뜻. ▶ 천상래(天上來) : 하늘에서 내려옴, 황하의 근원은 곤륜산(崑崙山)에서 발원되었음을 이름. ▶ 분류(奔流) : 세차게 흘러 내리다. 콸콸 흘러내림. ▶ 고당(高堂) : 높고 멋진 건물, 부귀한 집. ▶ 청사(靑絲) : 푸른 실, 검은 머리를 청사에 비유했다. ▶ 금준(金樽) : 황금으로 만든 술동이. ▶ 아재(我材) : 나의 재능, 제 먹을 것을 다 타고 남. ▶ 팽양재우(烹羊宰牛) : 양고기를 삶고 소를 잡음, 宰는 잡을 재. ▶ 회수(會須) : 모름지기, 응당. ▶ 잠부자(岑夫子) : 잠참(岑參), 당대의 시인, 夫子는 선생 뜻. ▶ 단구생(丹丘生) : 도사인 원단구(元丹丘), 生도 선생의 뜻. ▶ 여군(與君) : 그대를 위해서, 與는 위하다. ▶ 성현(聖賢) : 성인과 현인, 一本에는 '賢達'로 되어 있다. ▶ 적막(寂寞) : 죽고 나면 형체도 없이 고요하고 쓸쓸함. ▶ 진왕(陳王) : 위(魏)의 조조(曹操)의 세째 아들 조식(曹植)으로 시문에 뛰어났으며 진왕에 봉해졌다. 그의 시 [명도(名都)]편에 '돌아와 평락에 잔치하고 좋은 술 만 말(歸來宴平樂 美酒斗十千)'이란 구가 있다. 十千은 일만(一萬). ▶ 평락(平樂) : 평락관(觀), 낙양(洛陽) 서문에 있는 도교의 사찰. ▶ 자환학(恣歡謔) : 마음대로 즐기며 농을 함. ▶ 경(徑) : 곧, 즉시. ▶ 고(沽) : 술을 사다. ▶ 오화마(五花馬) : 말의 털빛이 오색으로 된 좋은 말. ▶ 천금구(千金구) : 값이 천금이나 나가는 털옷. 맹상군(孟嘗君)이 호백구(狐白구)를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값비싼 것이라도 아까워하지 말고 술과 바꿔 먹자는 뜻. ▶ 이(爾) : 너, 그대. 소(銷)는 녹일 소, 소(消)와 통함.
《李太白集》3권에 실려 있다.〈將進酒〉는 漢나라 短簫鐃歌 22曲 중의 하나로, 李白이 樂府體을 모방하여 지은 것이다. 이 시는 술 마시는 흥취를 표현하였는데, 이백이 재능을 품고 있으면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불만을 술로써 위안하는 내용이다.

역주1 >一飮三百杯(일음삼백배) : 《世說新語》의 注에 “〈鄭玄列傳〉에 ‘袁紹가 鄭玄을 불렀는데 떠날 무렵 그를 성 동쪽에서 餞別하면서 반드시 취하게 하려 하였다. 모인 사람들이 3백여명이었는데 모두 아침부터 저녁까지 차례로 잔을 올리니, 정현은 3백여 잔을 마셨으나 온화하고 참을성 있는 용모를 온종일 유지하였다. 이에 陳暄이 형의 아들인 秀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鄭康成은 ‘一飮三百杯’라고 했다.” 하였다. 康成은 鄭玄의 자이다.
역주2> 岑夫子丹丘生(잠부자단구생) : 잠부자는 岑勛(잠훈)이고 단구생은 元丹丘(원단구)를 가리킨 것으로 당시에 李白이 이들과 함께 모였으므로 말한 것이다.
역주3 >鍾鼎玉帛(종정옥백) : 부귀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비유한다. 鍾鼎(종정)은 鍾鳴鼎食(종명정식)의 줄임말로 식사 때 종을 울려 식솔들을 모으고 寶鼎(보정)에 음식을 진열하여 먹는 것을 이르며, 玉帛(옥백)은 옥과 비단으로 財富를 뜻한다.
역주4 >陳王昔日宴平樂(진왕석일연평락): 陳王은 曹操(조조)셋째 아들인 曹植(조식)으로 진왕에 봉해지고 시호를 思王이라 하였다. 平樂(평락)鄴(업) 있는 樓觀(누관)이름이다.
역주5> 斗酒十千(두주십천): 술 한 말의 값이 萬錢(만전)이나 나가는 좋은 술로, 魏(위)나라의 陳思王 曹植이 平樂觀에서 연회를 베풀 때 이런 술을 썼다고 한다.
역주6> 五花馬千金裘 (오화마천금구): 五花馬는 말의 털빛이 오색 무늬를 띤 것이라 하며, 一說에는 말의 갈기를 잘라 다섯 갈래로 땋아 장식한 말이라 하는데, 唐나라 사람들이 이런 말 장식을 좋아하였다 한다. 千金裘(천금구)는《史記》〈孟嘗君傳〉에 맹상군이 “흰여우 갖옷 한 벌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로 값이 천금이요 천하에 견줄 것이 없었다.” 라고 하였다. 五花馬와 千金裘(천금구)는 모두 진귀한 물건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