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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山月-李白

白雲 2024. 6. 16. 07:28

關山月-李白

明月出天山(명월출천산)
蒼茫雲海間(창망운해간)
長風幾萬里(장풍기만리)
吹度玉門關(취도옥문관)
漢下白登道(한하백등도)
胡窺靑海灣(호규청해만)
由來征戰地(유래정전지)
不見有人還(부견유인환)
戍客望邊色(수객망변색)
思歸多苦顔(사귀다고안)
高樓當此夜(고루당차야)
嘆息未應閑(탄식미응한)

밝은 달 천산(天山)에서 떠올라
망망한 구름바다 가운데 있네
긴 바람은 몇 만 리 밖에서 일어
옥문관(玉門關) 넘어서 불어오누나
한나라 군사들이 내려오던 백등산(白登山)의 길
오랑캐가 엿보는 청해만(靑海灣)
예로부터 전쟁이 일어나던 곳에선
살아서 돌아오는 사람 보이지 않네
수자리 병사는 변방의 풍경 바라보다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자주 얼굴 찌푸린다
고향의 아내도 이 밤에 높은 누각에 서서
탄식하며 편안하지 않으리라

[解題] 이 시는 변새(변경에 있는 요새)의 경치를 읊은 악부시이다. 〈關山月(관산월)〉은 악부의 고각횡취곡(鼓角橫吹曲)인데 그 가사가 이별의 아픔을 그려낸 것이 많다. 이백은 악부의 옛 제목을 빌려 변새의 풍경과 수자리 사는 병사들의 향수를 표현하였다.

천산에서 밝은 달이 떠오르는 먼 거리의 장면부터 시작하여 장풍이 옥문관으로 불어오는 가까운 장면으로 이어지는 원근의 표현기법이 뛰어난 시이다. 관문 주변의 달빛과 변새의 요활함을 묘사한 뒤 전쟁이 빈번했던 곳에서 살아 돌아오는 사람이 몇 없었음을 회고하였는데, 이는 수자리 사는 병사의 근심을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다. 또한 마지막 구는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병사와 그를 그리워하는 아내의 모습을 교차시키며 相思의 애절함을 암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