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夜(춘야)/夜直(야직)
王安石(왕안석)
金爐香盡漏聲殘(금로향진루성잔),
翦翦輕風陣陣寒(전전경풍진진한)。
春色惱人眠不得(춘색뇌인면부득),
月移花影上欄幹(월이화영상난간)。
향로 향은 다타고 물시계 소리도 멎었는데
소슬히 부는 바람에 이따금 한기를 느끼네.
봄빛에 고뇌하며 잠 못 이를 때
달빛은 꽃 그림자를 난간 위로 옮겨가네.
<원문출처>
夜直/春夜/作者:王安石 北宋
本作品收錄於《王臨川集》
○ 夜直(야직) : 숙직. 송나라의 제도로 당시 한림학사(翰林學士) 한 사람씩 돌아가며 학사원에 남아 숙직을 하게 되어있었다. <천가시(千家詩)>에서는 <春夜>로 제목을 바꾸었다.
○ 金爐(금로) : 구리로 만든 향로
○ 漏聲殘(루성잔) : 물시계의 물이 다하여 날이 밝고 있다는 뜻. 漏聲은 밤 동안의 시간(五更)을 알리는 누수(漏水) 소리.
○ 翦翦輕風(전전경풍) : 가벼운 바람이 한기를 띠고 있음을 말한다. 바람이 소슬하게 불어오는 모양.
○ 陣陣(진진) : 이따금. 간간이.
○ 惱人(뇌인) : 고뇌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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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천가시(千家詩)> 3권 칠언절구에 <春夜>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으며, 왕안천집에는 제목이 <夜直>으로 기록되어 있다. 왕안석이 한림학사원에서 봄날 숙직을 하면서 지은 시로 봄이 왔지만 밤에는 아직 춥고 봄날의 고뇌로 잠 못 이룰 때 달은 밝아 꽃 그림자를 난간위로 옮겨 가 새벽이 오고 있음을 읊은 시이다.
※ 왕안석(王安石,1021~1086)은
송나라의 개혁 정치가이다. 중국 강서성(江西省) 출신이며 북송 시기에의 시인·문필가로 활약하였다. 자는 개보(介甫), 호는 반산(半山)이다. 신법(新法)이라는 개혁책을 통해 균수법(均輸法), 청묘법(靑苗法), 시역법(市易法), 모역법(募役法), 보갑법(保甲法), 보마법(保馬法) 등을 실시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개혁하려고 노력했는데도 당쟁이 격화하고 정치가 혼란에 빠지면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그의 개혁 정치는 보수파에 매도되었지만 문장력은 동료와 정적뿐이 모두 인정했을 만큼 뛰어났다. 그는 당송팔대가 중의 한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