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을 만나다>

산비탈을 헤매고 다니다 춘란을 만났습니다
겨울 고추바람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고 견디며 소나무 아래를 지켜온 너
예쁜 화분에 심으면 참 좋을 것 같았습니다
보릿고개의 배 고픔을 안고 헤매던 산기슭에서 봄나물인가 다가갔다가
먹지도 못 하는 춘란꽃 한 포기에 소녀는 푸념을 했었지요
남 쪽 바닷가 언덕에서 만선을 기다리는 어부의 아낙네처럼
긴 목을 내밀고 선 노란 얼굴 해풍에 거칠 것도 같은데 곱기만 합니다
사각 청자분이 좋을까 붉은 토분이 예쁘겠네요 그러다 그냥 두고 왔습니다
춘란의 아름다움은 그곳에 있을때 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만나러 가면 되겠지요 비밀의 그곳으로
*글 / 松山 차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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