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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은 어찌하여-이황

白雲 2024. 2. 28. 01:25

<청산은 어찌하여>

청산(靑山)은 어찌하여 만고(萬古)에 푸르르며,
유수(流水)난 어찌하여 주야(晝夜)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마라 만고상청(萬古常靑) 하리라.

*【어휘풀이】
<만고(萬古)> : 오랜 세월
<긋지> : 끊어지지. 그치지.
<만고상청(萬古常靑)> : 오랜 세월 변함없이 푸름.
【전문풀이】
푸른 산은 어찌하여 영원히 푸르고 있으며,
흐르는 물은 어찌하여 밤낮으로 그치지 않고 쉬지도 아니하는가?
우리도 저 푸른 산과 흐르는 물처럼 변하지 말고 그치지 말아 영원히 늙지 않고 항상 힘찬 생명을 유지하리라.

*【시조】- 이황(李滉)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은 전육곡(前六曲), 후육곡(後六曲)으로 되어 있으며, 이 시조는 12곡 중 후육곡 중 다섯 번째 수에 속하는 것으로,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와 함께 조선 양대 거유(巨儒)의 시조 작품 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전육곡(前六曲)은 언지(言志)라 하여 사물을 접하는 감흥(感興)을 노래한 것이고 후육곡(後六曲)은 언학(言學), 학문 수양에 임하는 마음을 노래한 것이다.
이 시조에서도 일연 도학자로서의 염원이 담겨져 있어 영원히 변하지 않는 자연에 대해 인생의 무상함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학문을 닦아 후대에 전함으로써 대신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고 노래하고있다.
청산도 영원하고 유수도 영원한데, 우리 인생은 왜 순간자에 지나지 않는가? 그렇다고 탄식만 할 것이 아니라 만고상청하도록 힘쓰자는 것이다. 그럼 그 길은 무엇인가? 학문 수양을 하여 범속하지 않은 사람으로 옛 성현과 같이 후세에 이름을 남기면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변함없는 의지와 학문 수행으로 덕을 닦으려는 결의가 나타나 있다.'萬古常靑'하겠다는 의지와 결의를 보인 내용으로, 청산(靑山)은 만고(萬古)에 푸르러 영원하며, 유수(流水)도 주야로 그치지 않아 영원한데, 우리 인간은 왜 순간자(瞬間者)에 지나지 않은가? 우리도 저 청산같이 저 유수같이 언제나 푸르러 그치지 않겠다고 노래했고, 만고상청(萬古常淸)이란 끊임없는 학문 수양으로 영원한 진리의 세계에 사는 것이요, 옛 성현과 같이 후세에 이름을 영원히 남기는 것이다.


그림 : 최영걸 (Naver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