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漫興 만흥 奇大升 기대승>
淸晨起對書 瀟灑志堪舒
청신기대서 소쇄지감서
細細梅花落 霏霏雨點踈
세세매화락 비비우점소
拈毫歌樂只 飮水沃焚如
염호가락지 음수옥분여
自喜幽棲僻 松篁擁小廬
자희유서벽 송황옹소려
한가한 새벽에 일어나 글을 마주하니
맑고 깨끗하여 뛰어난 마음을 펼치네.
가늘고 작은 매화나무 꽃이 떨어지고
부슬부슬 끊임 없이 거친 비가 내리네.
붓을 집어 들고 다만 즐거움 노래하며
물을 마시니 불타는걸 씻는 것 같구나.
몸소 즐기며 궁벽한 곳에 조용히 사니
소나무와 대숲이 작은 농막을 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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瀟 맑고 깊을 소
灑 뿌릴 쇄, 뿌릴 사, 나눌 시, 끊어지지 않는 모양 리(이)
堪 견딜 감 舒 펼 서 霏 눈 펄펄 내릴 비
踈 트일 소 拈 집을 념(염), 달 점
毫 터럭 호 沃 기름질 옥/물 댈 옥
焚 불사를 분 幽 그윽할 유/검을 유
棲 깃들일 서 僻 궁벽할 벽, 피할 피
篁 대숲 황 擁 낄 옹
廬 농막집 려(여), 창 자루 로(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