聲聲慢.尋尋覓覓(성성만:심심멱멱)- 李清照(이청조)
<찾고 찾아보아도>
尋尋覓覓(심심멱멱),冷冷清清(냉랭청청),
淒淒慘慘戚戚(처처참참척척)。
乍暖還寒時候(사난환한시후),最難將息(최난장식)。
三杯兩盞淡酒(삼배양잔담주),怎敵他(즘적타)、晚來風急(만래풍급)?
雁過也(안과야),正傷心(정삼심),卻是舊時相識(각시구시상식)。
찾고 찾아보아도 적막하고 적막해,
쓸쓸하고 비참하여 근심만 가득하네.
갑자기 따뜻하다가 다시 추워지니 몸조리하기가 어렵네.
강술 두세 잔 으로 어찌 이겨내랴 세찬 밤바람을?
기러기 지나가니 더욱 가슴 아픈 건, 옛날 서로 알던 기러기라서 그런가보네.
滿地黃花堆積(만지황화퇴적)。
憔悴損(초췌손),如今有誰堪摘(여금유수감적)?
守著窗兒(수착창아),獨自怎生得黑(독자즘생득흑)?
梧桐更兼細雨(오동갱겸세우),到黃昏(도황혼)、點點滴滴(점점적적)。
這次第(저차제),怎一個愁字了得(즘일개수자료득)!
온 천지에 국화꽃 쌓였네.
시들어 초췌하니 이제 누가 꺾는단 말인가?
창문을 지키며 홀로 어찌 어둡기를 기다리랴?
이슬비 오동잎 위에 떨어지더니 황혼이 올 때까지 조금씩 내리네.
이런 정경 앞에서 내 마음을 어찌 ‘愁(수)’자 하나로 표현할 수 있으랴!

<원문출처>
聲聲慢(尋尋覓覓)/作者:李清照 宋 本作品收錄於;《李清照詞全集》 《全宋詞》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 聲聲慢(성성만) : 사패명(詞牌名)으로 “성성만(胜胜慢)”, “인재루상(人在楼上)” 등으로 불리우며 쌍조(雙調) 99자이며, 쌍조 97자도 있다. 주로 고뇌와 우수에 대한 내용으로 지어졌다.
○ 尋尋覓覓(심심멱멱) : 찾고 또 찾다.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모습을 말함.
○ 冷冷清清(냉랭청청) : 몹시 쓸쓸하다. 몹시 적막하다.
○ 凄凄惨惨(처처참참) : 쓸쓸하고 비참함.
○ 戚戚(척척) :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모양.
○ 乍暖還寒(사난환한) :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졌다가 다시 추워지다. 乍(사)는 잠시.
○ 將息(장식) : 휴식하다. 옛날의 방언으로 몸을 조리하고 보양한다는 뜻.
○ 淡酒(담주) : 강술. 안주 없는 맨 술. 약한 술.
○ 黃花(황화) : 국화.
○ 怎敵他(즘적야) : 어찌 이겨내리오. 怎(즘)은 어찌.
○ 憔悴損(초췌손) : 시들어 초췌함.
○ 守著窗兒(수착창아) : 창가를 지키는 이. 著는 붙을 ‘착’.
○ 怎生(즘생) : 어떤. 어떻게 하면. 生은 어조사(語助詞). 怎은 어찌 ‘즘’.
○ 更兼(갱겸) : 그 위에.
○ 點點滴滴(점점적적) : 조금씩.
○ 這次第(저차제) : 이런 정경.
○ 一個愁字(일개수자) : ‘愁(수)’자 하나. 愁(수)는 근심, 시름.
*이 사(詞)는 이청조(李淸照)가 금(金)나라의 침입으로 송(宋)나라가 남쪽으로 쫓겨 내려온 이후의 작품으로 송(宋) 고종(高宗) 건염(建炎) 3년 (1129) 강령(江寧)에 있을 때 남편 조명성이 남경에서 병으로 죽어 홀로 남겨진 후의 작품으로 추정되어 만년에 지은 사(詞)라고 한다.
늦가을 적막한 정원에서 임의 모습을 찾아다니지만 찾을 수 없어 괴로운 가을에 예전에 함께 보았던 기러기 날아가고, 국화도 시드니 자신의 모습 같아 쓸쓸한 마음을 ‘愁’ 한 글자로 표현할 수 없다는 노래이다.
*이청조(李淸照, 1084년~1156?)는 중국 남송의 여류사인이다. 이안거사(易安居士)라고 호칭했다. 북송의 제남 태생으로 학자 집안에 태어나, 18세 때 조명성(趙明誠)에게 시집갔다. 남편은 금석학자로서, 주자사를 지내면서 부부가 함께 《금석록(金石錄)》을 편찬했다. 그 후 송의 남도(南渡)이후 금의 침입으로 인하여 의해 집과 장서가 불태워졌고 남편과도 사별하여 강남을 정처없이 전전하다가 금화 지방에 살고있는 동생 이항(李沆)에게 의지하였다.
그녀의 사(詞)는 이욱이나 안기도(晏幾道)의 전통을 따른 청려(淸麗)한 작품으로 재기가 넘치는 훌륭한 표현은 송사(宋詞) 중에서도 뛰어난 것이다.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