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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橋仙-秦觀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 22. 08:03


鵲橋仙작교선-秦觀진관

纖雲弄巧 섬운농교
飛星傳恨 비성전한
銀漢迢迢暗度 은한초초암도
金風玉露一相逢 금풍옥로일상봉
更勝却人間無數 갱승각인간무수

직녀는 구름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견우는 그리움과 원망을 품고 날아
아무도 모르게 은하수를 건너와서는
가을날 칠월칠석에 단 한 번 만나지만
인간세상 무수한 만남보다 못할 게 없네

柔情似水 유정사수
佳期如夢 가기여몽
忍顧鵲橋歸路 인고작교귀로
兩情若是久長時 양정약시구장시
又豈在朝朝暮暮 우기재조조모모

모질지 못한 마음 흐르는 물과 같고
아름다운 약속은 잠시 꾼 꿈 같아서
오작교로 돌아가며 돌아보지 못하네
두 사람 마음 이렇게 변함없다면
아침저녁 함께하기 어찌 더 바라리


▶ 纖雲(섬운): 엷은 구름. ‘弄巧’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구름을 가리킨다.
▶ 飛星(비성): 유성流星. 여기서는 견우성牽牛星과 직녀성織女星 두 별을 가리킨다.
▶ 銀漢(은한): 은하수
▶ 迢迢(초초): (시간이나 길이) 아득히 멀다. 길다. 깊다. 진의陳毅는 「赴延安留別華中諸同志」란 시에서 ‘行行過太行, 迢迢赴延安(걷고 또 걸어서 태항산 넘어 / 연안으로 가는 길 멀기도 해라)’이라고 읊었다.
▶ 暗度(암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지나가다.
▶ 金風玉露(금풍옥로): 가을바람과 이슬. 가을을 가리킨다. 이상은李商隱은 「辛未七夕」이란 시에서 ‘恐是仙家好別離, 故敎迢逮作佳期, 由來碧落銀河畔, 可要金風玉露時()’라고 읊었다.
▶ 勝却(승각): ~보다 낫다. ~을 능가하다. ~보다 앞서다.
▶ 忍顧(인고): 돌아보기 어렵다. 차마 돌아보지 못하다.
▶ 鵲橋(작교):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로 견우를 만나러 은하수를 건너려는 직녀를 위해 까마귀들이 만들어준 다리를 가리킨다. 이후 남녀를 만나게 해주는 길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 兩情(양정): 쌍방의 마음(또는 책임감)을 가리킨다.
▶ 朝朝暮暮(조조모모): 조석으로 함께하다.
▶ 若是(약시): 이와 같다. 만약 이와 같다면.
▶ 久長(구장): 장구長久. 《장자莊子∙도척盜蹠》에서 ‘今丘告我以大城衆民, 是欲規我以利, 而恒民畜我也, 安可久長也(지금 네가 큰 성을 쌓게 한다느니 백성들을 모아 준다느니 하는데, 그것은 이익으로 나를 권면하는 것이니 나를 평범한 인간과 마찬가지로 다루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얼마나 오래 가겠느냐?).’라고 했다. ‘蹠’은 ‘跖’과 같다.

*진관秦觀 [1049~1100]
북송北宋의 사인詞人으로 자는 소유少游(또는 태허太虛)이고 호는 한구거사邗沟居士와 회해선생淮海先生이며 고우高郵 사람이다. 진사 급제 후 비서성정자秘書省正字, 태학박사, 국사원편수관 등의 관직을 거쳤고 황정견黃庭堅, 조보지晁補之, 장뢰張耒와 더불어 소문사학사蘇門四學士로 꼽히는 완약파婉弱派 사인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회해집淮海集》(40권)과 《회해거사장단구淮海居士長短句》(3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