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過山村-王建>
雨裏鷄鳴一兩家 우리계명일양가
竹溪村路板橋斜 죽계촌로판교사
婦姑相喚浴蠶去 부고상환욕잠거
閑着中庭梔子花 한착중정치자화
<산 마을에 내리는 비>
빗 속에 이 집 저 집 닭 우는 소리
죽계마을 가는 길에 기운 나무다리
고부가 함께 누에씨 고르러 나간 집
마당에 피어있는 한가로운 치자꽃
◈ 왕건王建[767?~831?]
당조唐朝의 시인으로 자는 중초仲初이며 영천穎川(현재의 허난성河南省 허창許昌) 사람이다. 어려서 장적張籍을 만나 한 스승에게서 배우고 악부시를 쓰기 시작했다. 나이 마흔을 넘겨서야 진사가 되었다. 장안長安에 있을 때는 장적張籍, 한유韓愈, 백거이白居易, 유우석劉禹錫, 양거원楊巨源 등과 교유하였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늦게 진사가 된데다가 가문이 빈한하여 벼슬에서는 하위직을 맴돌았다. 섬주陝州의 사마司馬를 지냈다 하여 사람들이 왕사마王司馬라고 불렀다. 대화大和 5년(831) 광주자사光州刺史가 되어 가도賈島와 서로 교류했는데 이후로 그의 행적이 알려진 것이 없다. 생몰연도도 분명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