飲湖上初晴後雨二首
(음호상초청후우2수)-蘇軾(소식)
<개인후 비내려 서호의 배위에서 술을 마시다>
[一]
朝曦迎客豔重岡(조희영객염중강),
晚雨留人入醉鄉(만우류인입취향)。
此意自佳君不會(차의자가군불회),
一杯當屬水仙王(일배당촉수선왕)。
아침 햇살이 손님을 맞이하니 겹겹 산들은 아름답고
저녁 비는 나를 붙잡아 취중 별천지로 데려가네.
이런 마음 나 홀로 즐거움을 그대들은 모르니,
술 한 잔을 수선왕(水仙王)에게 권하노라.

◯ 飲湖上(음호상) : 서호(西湖)의 배 위에서 술을 마시다.
◯ 西湖(서호) : 절강성(浙江省) 항주(杭州)의 서쪽에 있는 호수(湖水)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담수호이다. 월(越)나라 미인인 서시(西施)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 初晴(초청) : 막 날씨가 개다.
◯ 朝曦(조희) : 아침 해. 아침 햇빛.
◯ 晚雨(만우) : 저녁 비.
◯ 醉鄉(취향) : 술이 거나하여 즐기는 별천지
◯ 不會(불회) : ~할 줄 모르다. ~할 리가 없다.
◯ 屬(촉) : 권하다.
◯ 水仙王(수선왕) :송나라 때 호숫가에 수선왕의 묘가 있었다. 옛날 전당강(錢塘江)의 용왕(龍王)을 말한다.

[二]
水光瀲灩晴方好(수광렴염청방호),
山色空濛雨亦奇(산색공몽우역기)。
欲把西湖比西子(욕파서호비서자),
淡妝濃抹總相宜(담장농말총상의)。
물빛은 빛나고 남실거리니 개인 날은 아름답고
산에 안개 자욱한데 비 오니 또한 기이하네.
서호(西湖)를 서시(西施)에 비유한다면
화장이 옅든 짙든 모두 아름답다네.
◯ 瀲灩(염염) : 물결이 남실거리는 모양. 물결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양.
◯ 空濛(공몽) : 안개가 자욱한 모양. (안개비 따위가 내려)뿌옇다
◯ 欲(욕) : 만약. 가령 ~한다면.
◯ 把(파) : ~을.
◯ 西子(서자) : 서시(西施)를 말한다. 춘추시대 월(越)나라 미녀로, 성은 시(施)이고 이름은 이광(夷光)이다. 본래 저무산(苧蘿山) 땔나무 장수의 딸이다.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오왕(吳王) 부차(夫差)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절세미인인 서시를 범려(范蠡)로 하여금 오왕에게 바치게 하였다. 오왕은 서시에게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게 되었고, 이 때문에 망하게 되었다.
◯ 淡妝濃抹(담장농말) : 화장이 옅든 짙든.
◯ 總相宜(총상의) : 아주 적합함. 아주 어울리다.
<원문출처>
飲湖上初晴後雨/作者:蘇軾 北宋
本作品收錄於:<東坡全集> <全宋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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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송(宋) 신종(神宗) 희령(熙寧) 6년(1073) 소식이 절강(浙江)의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있을 때 서호를 유람하면서 지은 시이다. 아침에서 저녁까지 서호를 유람하면서 비가 개인 뒤에 다시 비가 오는 서호(西湖)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을 서시에 비유하여 읊은 시이다.
*소식(蘇軾, 1037년~1101년)은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자(字)는 자첨(子瞻)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다.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