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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興(추흥)8-6-杜甫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2. 11. 04:22


秋興(추흥) 8수 중 제6수 - 杜甫(두보)
<가을 흥취>

[六]
瞿唐峽口曲江頭(구당협구곡강두),
萬里風煙接素秋(만리풍연접소추)。
花萼夾城通禦氣(화악협성통어기),
芙蓉小苑入邊愁(부용소원입변수)。
朱簾繡柱圍黃鶴(주렴수주위황학),
錦纜牙檣起白鷗(금람아장기백구)。
回首可憐歌舞地(회수가련가무지),
秦中自古帝王州(진중자고제왕주)。

<원문출처> 秋興八首 杜甫
全唐詩-卷230/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구당협(瞿唐峽)의 입구와 곡강 강어귀는
맑은 가을이 만 리의 흐릿한 기운으로 이어져있네.
화악루(花萼樓)와 협성(夾城)에는 천자의 기운이 서려 있고
부용원(芙蓉苑)에는 변방의 근심에 잠겼으리라.
붉은 주렴과 오색 기둥에는 황학이 둘러져 있고
비단닻줄 상아돛대의 배는 갈매기를 놀라게 하네.
돌이켜보니 가련하다 노래하고 춤추던 땅,
장안(長安)은 예로부터 제왕의 땅이라네.

○ 瞿塘峽(구당협) : 瞿塘峽(구당협), 巫峽(무협), 西陵峽(서릉협)을 장강삼협(長江三峽)이라 하며 구당협은 가장 상류에 있으며 기주(夔州)의 동쪽에 있다.
○ 曲江(곡강) : 장안성의 남쪽에 위치한 강으로 명승지이다.
○ 萬里風煙(만리풍연) : 기주와 장안의 거리가 만 리 떨어져있다는 말로 기주에서 장안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風煙(풍연)은 멀리 보이는 공중에 서린 흐릿한 기운.
○ 花萼(화악) : 화악루(花萼樓). 장안(長安) 남내(南內) 흥경궁興慶宮 서남쪽에 있는 누각.
○ 夾城(협성) : 화악루를 거쳐 곡강의 부용원까지 통해 있는 복도.
○ 芙蓉小苑(부용소원) : 부용원(芙蓉園). 남원(南苑)이라고도하며 곡강 서남쪽에 있었으며 연꽃이 많아 부용원이라 불렀다.
○ 朱簾繡柱(주렴수주) : 붉은 주렴과 오색 기둥. 곡강 행궁 별원의 화려함을 말함.
○ 黃鶴(황학) : 황곡(黃鵠:고니)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 錦纜牙檣(금람아장) : 비단닻줄과 상아로 장식한 돛대. 곡강에 띄워놓은 화려한 배를 말한다.
○ 回首(회수) : 돌이켜 보다. 회고하다.
○ 秦中(진중) :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중부 지역이며 당(唐)의 수도 장안(長安)을 가리킨다. 주(周)나라 이후 서울은 장안 쪽에 있었다.

*추흥 여덟수중 여섯 번째 수이다.
기주로 와서 우거할 때 가을이 깊어감에 망향의 정을 노래한 것으로 제6수에서는 구당협에서 장안 쪽을 바라보며 가을이 와 있음을 느끼고 예전에 화려했던 장안의 궁전 모습을 회상하여 당 현종이 노닐던 부용원을 묘사하였으며, 안사의 난으로 인하여 장안을 떠나야 했던 현종을 원망하는 마음을 읊은 시이다.

※ 안록산의 난(안사의 난) : 755~763년에 걸쳐 당나라 절도사인 안록산과 그 부하인 사사명과 그 자녀들에 의해 일어난 대규모 반란이며 당 현종은 장안이 점령당해 성도로 파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