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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吏/潼關吏-杜甫

白雲 2024. 12. 10. 05:23

동관리(潼關吏)-두보(杜甫)
<동관의 관리>

士卒何草草(사졸하초초) :
병사들이 왜 저렇게 애를 쓰고 있을까?
築城潼關道(축성동관도) :
동관 길목의 성을 보수하고 있는지
大城鐵不如(대성철불여) :
큰 성곽은 무쇠보다 더 견고하고
小城萬丈餘(소성만장여) :
작은 성은 만장(萬丈)보다 높이 있어라.
借聞潼關吏(차문동관리) :
잠간 동관의 관리에게 물어보니
修關還備胡(수관환비호) :
관문을 수리하여 외침을 막는다 하네.
要我下馬行(요아하마행) :
나로 하여금 말을 내리게 하여
爲我脂山隅(위아지산우) :
산모퉁이를 손으로 가리키네.
連雲列戰格(연운열전격) :
방어의 철책이 구름에 이어 지고
飛鳥不能踰(비조불능유) :
나는 새도 넘지를 못하겠더라.


* 潼關(동관) : 협서성에 있는 낙양-장안간 요충지
* 草草 : 쩔쩔매며 고생함
* 鐵不如 : 쇠보다 더 견고함
* 萬丈餘 : 만길 보다 높이
* 還 : 다시
* 要我 : 나로 하여금
* 山隅(산우) : 산모퉁이
* 連雲 : 높이 구름에 이어짐
* 戰格 : 방어 철책
* 踰 “ 넘어가다

안록산의 난중에서 가서한(哥舒翰)이 패전한 장안의 방어선 동관(潼關)을 지나던 두보가 그곳 성채 보수작업에 쩔쩔매며 고생하는 병사의 모습을 보고 관리에게 들은 정황을 빌어 요새의 패전을 회고한다.

胡來但自守(호래단자수) :
적이 처 들어오더라도 오직 이곳만 지킨다면
豈復憂西都(기복우서도) :
이제 다시는 장안을 걱정할 일이 없으니
丈人視要處(장인시요처) :
어르신은 보시요. 저 힘 있는 요새를
窄狹容單車(착협용단거) :
좁고 험해서 수레 한 대만이 겨우 지날 수 있다오.
艱難奮長戟(간난분장극) :
난리가 나더라도 긴 창을 휘두르면
萬古用一夫(만고용일부) :
단 한사람의 병사로도 여기를 지킬 수 있다오.
哀哉桃林戰(애재도림전) :
슬프도다. 지난 날 도림의 패전에서는
百萬化爲魚(백만화위어) :
백만 대군이 물고기 밥이 되었던 것을.
請囑防關將(청촉방관장) :
동관을 지키는 장군에게 간절히 부탁하노니
愼勿學哥舒(신물학가서) :
제발 삼가서 가서한처럼 패전을 본받지 마오.

* 潼關 : 陝西省(섬서성) 동쪽 渭南市(위남시)에 있는, 장안에서 낙양으로 통하는 요지. 이 때 相州(상주, 鄴城업성)에서 패한 관군이 동관을 보수하며 적을 대비하고 있었음.
* 丈人 : ‘어른’ 존칭. 동관리가 지은이 두보를 이른 말임.
* 要處 : 중요한 곳. 요충지.
* 窄狹 : 폭이 아주 좁음.
* 艱難 : 전란이나 가난 등으로 몹시 곤란함.
* 用一夫 : 장정 하나만 소용됨. 一夫當關 萬夫莫開(한 장정이 관문을 지켜도, 만 명 군사들이 그 관문을 깨뜨려 열지 못하네.)〈李白 蜀道難〉의 뜻임.
* 桃林 : 河南省 靈寶縣(하남성 영보현)의 지명. 동관의 華山(화산) 동편 언덕으로 周武王(주 무왕)이 殷(은) 나라를 토벌하고 나서 城砦(성채)였던 여기에 소를 풀어 놓아 기르게 한 곳인데, 이후 소를 ‘桃林處士(도림처사)’라 별칭함. 玄宗 天寶(현종 천보) 15년(756) 6월 哥舒翰(가서한) 병마사가 반군 안록산 군사와 여기서 싸우다가 크게 패하여, 20만 관군 중 黃河(황하)에 익사한 병졸이 수만 명이었다고 함.
* 請囑 : 부탁함. 간절히 당부함. 懇囑(간촉).
* 勿學 : 배우지 말라. 본받지 말라.

**견고히 수축되는 성채를 보고 무리하게 많은 병사를 배치하여 고생시키지 말고 적은 수비대로 지혜롭게 방비하되 평시의 많은 준비를 하여 과거의 반란군 토벌에 패하여 많은 희생자를 낸 일은 되풀이 하지 말라는 충고를 장군에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