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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吏/新安吏-杜甫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2. 10. 05:02

757년 2월, 숙종이 행재소를 봉상(鳳翔)으로 옮겼을 때 두보는 위험을 무릅쓰고 장안을 탈출하여 숙종을 배알했다. 그 공으로 좌습유 벼슬을 받았으나, 반란군 토벌에 실패한 방관(房琯)을 변호하다 숙종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 화주사공참군으로 좌천된 두보는 벼슬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침내 관직을 버리고 방랑의 길을 떠났다. 두보의 대표적 사회시로 알려진 <신안리(新安吏)>, <석호리(石壕吏)>, <동관리(潼關吏)>의 ‘삼리(三吏)’와 <신혼별(新婚别)>, <수노별(垂老别)>, <무가별(舞家别)>의 ‘삼별(三別)’이 이즈음에 지어졌다.

신안리(新安吏 )는 안록산의 난때 반군과 싸우기 위해 패잔병을 끌어모으고 미성년 아이들까지 징집하여 훈련을 시키고 있는 낙양으로 가는 아들을 배웅하는 부모에게 곽자의 장군은 부형 같은 덕장이니 잘 먹이고 훈련도 세차게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그들을 위로하는 시이다

<신안리(新安吏)>

客行新安道 객행신안도
喧呼聞點兵 훤호문점병
借問新安吏 차문신안리
縣小更無丁 현소갱무정
府帖昨夜下 부첩작야하
次選中男行 차선중남행
中男絶短小 중남절단소
何以守王城 하이수왕성

肥男有母送 비남유모송
瘦男獨伶俜 수남독영빙
白水暮東流 백수모동류
靑山猶哭聲 청산유곡성
莫自使眼枯 막자사안고
收汝淚縱橫 수여루종횡
眼枯卽見骨 안고즉견골
天地終無情 천지종무정

我軍收相州 아군수상주
日夕望其平 일석망기평
豈意賊難料 기의적난료
歸軍星散營 귀군성산영
就糧近故壘 취량근고루
練卒依舊京 련졸의구경
堀壕不到水 굴호불도수
牧馬役亦輕 목마역역경

況乃王師順 황내왕사순
撫養甚分明 무양심분명
送行勿泣血 송행물읍혈
僕射如父兄 복야여부형

나그네 신안길 가는데
병사들 점호소리 소란스럽게 들려
신안 벼슬아치에게 물으니
고을이 작아 더는 정남이 없는데
관아로 지난 밤 첩지가 내려와
다음 등급 중남을 뽑아 보내라니
중남은 키가 매우 작고 어린데
어찌 왕성을 지킬지

살찐 남아는 어미가 환송하는데
여윈 남아는 홀로 외롭네
백수는 황혼에 동으로 흐르고
청산엔 통곡소리 여전히 들린다
눈물 마르게 하지 말고
마구 흐르는 그대 눈물 거두어라
눈물 말라 뼈 드러나도
천지는 끝내 무정하더라

아군이 상주를 빼았았다 하여
그곳 평화를 밤낮으로 바랐으나
어찌 알랴 적군은 예측 불허
군사들 흩어져 진영으로 돌아올 줄
옛 진지로 돌아가 군량미 보급 받고
낙양을 거점으로 병졸 훈련하니
참호는 깊지않게 파고
말 먹이는 일 역시 수월하네

하물며 황군은 순리를 따르고
잘 돌보고 먹일게 참으로 분명하니
배웅할 때 슬피 울지 말게나
장군(곽자의)은 부형같으니

*新安吏 신안리: 신안의 벼슬아치
*中男 중남: 징병 적령이 않된 남자
*丁男 정남: 징병 적령에 이른 남자
*府 부: 도읍, 관아
*帖 첩: 첩지, 문서, 장부
*瘦 수: 여위다
*伶俜 영빙: 고독하다,외롭다
*白水 백수: 맑은 물, 강 이름
*收 수: 빼았다
*相州 상주: 지금의 河南省 安陽,반란군의 거점
*歸軍 귀군: 패하여 돌아오는 군사
*星散 성산: 하늘의 별처럼 흩어지다
*王師 왕사: 임금이 거느리는 軍士
*撫養 무양: 잘 돌보아 사랑하여 기르다
*僕복: 지배하다, 관리하다
*射 사: 쏘다, 야: 벼슬 이름
*僕射 복야: 당나라 때 절도사에게 주는 관직. 여기서는 곽자의(郭子儀)를 가리키며, 그는 안록산의 난을 토벌하여 장안과 낙양을 수복한 공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