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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枝濃艶-李白

白雲 2024. 12. 5. 08:13

淸平調詞 三首(청평조사 삼수)-李白(이백)

雲想衣裳花想容(운상의상화상용)
春風拂檻露華濃(춘풍불함노화농)
若非群玉山頭見(약비군옥산두견
會向瑤臺月下逢(회향요대월하봉)

구름을 보면 그대의 옷 같고
꽃을 보면 그대의 얼굴인듯 하구나
봄바람은 난간을 스치고
이슬맺힌 꽃은 농염하기가 그지없네
만일 군옥산 기슭이 본게 아니라면
구슬 아로새긴 요대의 달빛 아래서 만난
그 선녀가 틀림없으리

一枝濃艶露凝香(일지농염노응향)
雲雨巫山枉斷腸(운우무산왕단장)
借問漢宮誰得似(차문한궁수득사)
可憐飛燕倚新粧(가련비연의신장)


한떨기 농염한 꽃, 이슬은 향기로 엉기었고
구름이 되고 비가 되겠다던 무산선녀도 애만 타
잠시 묻노니, 그 옛날 한나라 궁실 미녀들
어찌 그대와 비하리오
아리따운 비연이 새로이 단장한 듯 하여라

名花傾國兩相歡(명화경국양상환)
常得君王帶笑看(상득군왕대소간)
解釋春風無限恨(해석춘풍무한한)
沈香亭北倚欄干(침향정북의난간)

모란꽃과 빼어난 미인 서로 즐거워 반기니
우리 임금 기뻐 시종 바라보며 미소 짓네
살랑이는 봄바람에 온갖 근심 날려 보내고
미인은 침향정 북쪽 난간에 기대어 서있네

▶이 시는 어느 봄날 당 현종(玄宗)이 양귀비(楊貴妃)와 더불어 심향정으로 모란꽃 구경을 나왔다가 흥에 겨워 이원(李園)의 장인 이구년(李龜年)에게 노래를 시키고자 하여 이백을 불러 새로운 가사를 짓게 하였다. 이에 이백은 단숨에 청평조사 세 수를 지어 바쳤다. 이구년은 노래하고 현종은 스스로 옥피리를 불었고 양귀비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옥잔에 붉은 포도주를 따라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 이백이 환관(宦官) 고력사(高力士)의 미움을 받자 고환관은 이 시를 들어 천한 비연을 양귀비에 비유했다 하여 그를 쫓아내게 했다.
▶ 청평조사(淸平調詞) : 淸平調라고도 하는 음악의 곡조에 맞추어 지은 가사. 淸調와 平調를 합친 것. 인용된 시는 연작(連作) 세 수 중에서 두번째 시이다.
▶ 일지농염(一枝濃艶) : 한 가지의 농염한 모란꽃, 양귀비를 비유한 말인데 당대에는 풍만한 미인을 탐스럽고 부드러운 모란꽃에 견주어 사랑했다.
▶ 로응향(露凝香) : 모란꽃에 맺힌 이슬 방울에 향기가 응결되었다. 양귀비의 전신에서 풍기는 요염한 풍정을 비유했다.
▶ 운우(雲雨) : 남녀간의 정사(情事). 무산(巫山) 참조.
▶ 무산(巫山) : 초나라 양왕(襄王)이 고당(高塘)에서 놀았을 때 꿈속에 무산의 여신과 정을 나누었는데 이별에 즈음하여 그 여인이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찾아 오겠소"라고 했다. 이튿날 잠에서 깬 초왕은 그것이 꿈이었음을 알고 단장(斷腸)의 슬픔에 젖어들었다고 한다.  
▶ 왕(枉)은 부질없이, 하염없이.
▶ 차문(借問) : 잠시 묻노니.
▶ 한궁(漢宮) : 한 나라 궁중에서, 당(唐)을 두고 한 말이다.
▶ 가련(可憐) : 귀엽다, 예쁘다.
▶ 비연(飛燕) : 한나라 성제(成帝)의 사랑을 받았던 조(趙)비연, 신분이 낮았으나 출중한 미모로 반첩여(班첩여)를 물리치고 왕후자리에 앉았으나 동생 합덕(合德)의 질투로 폐서인(廢庶人)된다.  
▶ 의(依) : 의지한다. 비연조차도 그냥은 비길 수 없고 새롭게 화장에 의지해야 겨우 양귀비에 비길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백(李 白) : (701-762), 자는 태백(太白), 촉(蜀)의 청련향(靑蓮鄕) 사람이라 청련거사(靑蓮居士)라 호했다. 두보(杜甫)와 나란히 당대(唐代) 제일의 시인으로 자유분방(自由奔放)한 천재적인 시풍(詩風)으로 시선(詩仙)이라 하기도 하는데 현종(玄宗)의 총애를 받아 한림학사(翰林學士)가 되었으나 양귀비(楊貴妃)에 거슬려 직(職)을 사퇴하고 당도(當塗)의 이양빙(李陽氷)에게 의탁해 있다가 죽었다.


현종과 양귀비

청평조사3수(淸平調詞三首)/청평조(淸平調)  - 이백(李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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