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詩(잡시)-王維왕유
<잡시 3수 중 제2수>
君自故鄉來(군자고향래),
應知故鄉事(응지고향사)。
來日綺窗前(내일기창전),
寒梅着花未(한매착화미)。
그대는 고향에서 오셨으니
응당 고향 일을 아시겠지요
오시던 날 창 앞의
매화엔 꽃이 피었는지요
[通釋] 그대는 고향에서 오셨으니, 당연히 고향의 모든 소식을 알고 계시겠지요. 궁금한 것은 많지만 한 가지만 여쭙겠습니다. 그곳을 떠나시던 날에 저희 집 창 앞의 매화에는 꽃이 피었는지요, 아직 피지 않았는지요?
[解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雜詩(잡시)〉는 모두 3수인데, 당시삼백수에는 그중 제2수가 실려있다. 제목이 〈雜詠(잡영)〉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이 시는 구어체로 질문하는 방식을 통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하였는데, 시어의 정련(精鍊)을 통해 언외(言外)의 뜻을 담고 있다.
○ 來日(내일) : 고향에서 떠난 날을 말한다.
○ 綺窗(기창) : 아로새기거나 그림으로 장식한 화려한 창을 뜻한다.
○ 寒梅(한매) : 겨울에 피는 매화
○ 着花(착화) : 개화(開花)의 뜻이다. 著花로 되어있는 본도 있다.
[잡시삼수(雜詩三首)-왕유(王維)]
<1>
家住孟津河(가주맹진하),
門對孟津口(문대맹진구)。
常有江南船(상유강남선),
寄書家中否(가서가중부)。
맹진의 물가에 집이 있어
문은 맹진 나루를 마주본다오.
언제나 강남 가는 배가 있으니
편지가 집으로 갔는지 모르겠다오.
※맹진(孟津): 중국 하남성 맹현 남쪽에 있는 나루.
<2>
君自故鄉來(군자고향래),
應知故鄉事(응지고향사)。
來日綺窗前(내일기창전),
寒梅着花未(한매착화미)。
그대는 고향에서 오셨으니
응당 고향 일을 아시겠네.
오시던 날 창 앞의
매화엔 꽃이 피었는지요.
<3>
已見寒梅發(이견한매발),
復聞啼鳥聲(복문제조성)。
心心視春草(심심시춘초),
畏向階前生(외향옥계생)。
이미 한매도 피어 나고
다시 새 우는 소리도 들려오네.
근심스러운 마음으로 봄풀 보다가
계단 위로 자랄까 두려워한다오.
[고문진보/당시삼백수의 잡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