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샹송 - 김 남조
지금은 마음 놓고
외로워하게 하라
깊은 우물에 달빛을 주고 버려진 새둥지에 바람이 담기게 하라
여름은 戀人을 버리고
戀人이 가버린 계절
떠나는 사람을 잘가게 하라
잘 익은 사과들의 과수원 같이 잘 익은 고독의 나는 그 섬이게 하라
그 분이 어떤 마음 내게 주시나 한 번도 묻지를 않았었지
그 분께 어떤 마음 바쳐 드렸나 한 번도 말하질 않았었지
지금은 마음 놓고 외로워하게 하라
하늘에서 구름이 자유이듯이 고독에선 자유인 나도 구름이게 하라
아무데 가도 간절히 노래하는 가을 지금은 마음 놓고 외로워하게 하라
비 맞고 물든 단풍 아픈 선홍의 그 빛깔을 울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