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宿建德江-孟浩然

白雲 2024. 12. 2. 00:51

宿建德江(숙건덕강)-孟浩然(맹호연)

移舟泊煙渚(이주박연저),
日暮客愁新(일모객수신)。
野曠天低樹(야광천저수),
江清月近人(강청월근인)。

<건덕 강에서 밤을 보내며>
배를 옮겨 안개 낀 모래톱에 대니
날 저물어 나그네의 수심이 새롭다
들은 넓어 하늘은 나무에 닿을 듯 나직하고
강은 맑아 달이 사람과 가까이 있네

<원문출처>
宿建德江/ 作者:孟浩然
全唐詩·卷160 / 本作品收錄於:《唐詩三百首》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通釋] 배를 타고 가다 안개가 자욱한 모래톱에 정박하였는데, 날은 이미 저물어 떠도는 나그네의 수심(愁心)을 새롭게 일으킨다. 멀리 바라보니, 눈앞에 펼쳐진 들판은 광활하여 마치 하늘과 나무가 맞닿은 듯하고, 강물은 맑아 그 속에 비친 달은 마치 사람이 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워 친근하게 느껴지는구나.

[解題] 이 시는 나그네가 밤에 투숙하며 객수(客愁)에 잠긴 모습을 묘사한 시이다. 시인이 전당강(錢塘江)을 지나면서 밤에 건덕현(建德縣) 부근에 배를 정박하던 차, 여행길에 감회가 일어 쓴 작품으로 보인다. 3‧4구는 대장(對仗)이 되니, 밤에 정박하며 목도한 경색(景色)을 그려냈는데, 여행길이 아득하고 멀게 느껴지지만, 달빛은 사람과 가까우니 더욱더 친근한 느낌을 갖게 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廣(광)’과 ‘淸(청)’ 두 글자는 시안(詩眼)으로서, 대장이 공교하고 뛰어나다. 송(宋)의 엄우(嚴羽)는 《滄浪詩話(창랑시화)》에서 “맹호연의 시는 오랫동안 읊어보면 악기의 음률과도 같다.[孟浩然之詩 諷詠之久 有金石宮商之聲]”라 하였는데, 이 시가 바로 그 예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 建德江(건덕강) : 신안강(新安江)이라고도 한다. 전당강(錢塘江)의 상류인데 절강성(浙江省) 건덕현(建德縣)에 위치해 있으므로 ‘건덕강’이라 명칭한 것이다.
○ 煙渚(연저) : 물안개가 자욱하게 낀 작은 모래톱을 뜻한다.
○ 野廣天低樹(야광천저수) : 들판은 넓어 하늘과 나무가 맞닿은 듯하다.
○ 江淸月近人(강청월근인) : 강물이 맑아 강 속에 비친 달이 마치 사람이 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