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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雪歌-岑參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2. 1. 21:18

白雪歌 送武判官歸京-岑參
(백설가 송무판관귀경)-岑參(잠삼)  

北風卷地白草折(북풍권지백초절),
胡天八月即飛雪(호천팔월즉비설)。
忽如一夜春風來(홀여일야춘풍래),
千樹萬樹梨花開(천수만수리화개)。
散入珠簾濕羅幕(산입주렴습라막),
狐裘不煖錦衾薄(호구부난금금박)。
將軍角弓不得控(장군각궁불득공),
都護鐵衣冷猶著(도호철의냉유착)。
瀚海闌干百丈冰(한해란간백장빙),
愁云慘澹萬里凝(수운참담만리응)。
中軍置酒飲歸客(중군치주음귀객),
胡琴琵琶與羌笛(호금비파여강적)。
紛紛暮雪下轅門(분분모설하원문),
風掣紅旗凍不翻(풍체홍기동부번)。
輪臺東門送君去(윤대동문송군거),
去時雪滿天山路(거시설만천산로)。
山回路轉不見君(산회로전불견군),
雪上空留馬行處(설상공류마행처)。

북풍이 대지를 말듯 몰아쳐 백초 꺾이고
오랑캐 하늘 팔월에 벌써 눈이 날리어
홀연 밤사이에 봄바람 불어 와
천만 그루 나무에 배꽃이 피어난 듯
주렴 안으로 날아들어 장막 적시니
여우 갖옷도 따뜻하지 않고 비단 이불도 얇기만 하네
장군은 각궁(角弓)을 당길 수 없고
도호(都護)는 쇠 갑옷 차가워도 그대로 입네
큰 사막엔 백장(百丈)되는 얼음이 어지러이 널려 있고
시름겨운 구름 참담히 만 리에 엉켜 있네
중군에서 술상 차려 돌아가는 객과 마실 적에
어우러지는 호금(胡琴)과 비파 그리고 강적 소리
저녁 눈 어지러이 군문(軍門)에 내리고
바람 몰아쳐도 붉은 깃발 얼어 펄럭이지 않네
윤대(輪臺) 동문에서 그대 떠나 보내는데
갈 때 천산 길에 눈 가득하구나
산은 돌고 길은 굽어 그대 볼 수 없는데
눈 위에 부질없이 남아

*岑參 (잠삼, 715~770) : 중국(中國) 당(唐)나라의 시인(詩人)으로 시의 품격(品格)이 높았고 잠가주(岑嘉州)라 칭함.
호북성(湖北省) 강릉(江陵) 출생. 태종(太宗) 때의 재상 잠문본(岑文本)의 증손으로 744년에 진사가 되었다. 안서(安西)절도사의 서기관으로서 두 번에 걸쳐 북서변경 요새의 사막지대에 종군한 체험을 살려서 쓴 새외시(塞外詩)는 풍부한 상상력과 이국정서를 생생하게 그려 당시(唐詩) 가운데서는 독자적인 지위를 차지한다. 그 집(集)을 《잠가주집(岑嘉州集)》이라 한 것도 마지막 벼슬이 가주(四川省樂山縣)의 자사(刺史)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