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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송수권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1. 29. 04:54

첫눈 -/ 송수권

눈이 내린다 어제도 내리고 오늘도 내린다
미욱한 세상 깨달을 것이 너무 많아
그 깨달음 하나로 눈물 젖은 손수건을 펼쳐들어
슬픈 영혼을 닦아내 보라고
온 세상 하얗게 눈이 내린다 어제도 내리고 오늘도 내린다
살아 있는 모든 것 영혼이 있고
내 생명 무거운 육신을 벗어 공중을 나는 새가 되라고
살아 있는 티벳인이 되라고
한밤중에도 하얗게 내린다
히말라야 삼나무숲을 흔들며
말울음 소릴 내며
이렇게 고요하게 지금 첫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