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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仙詞 87-1-許蘭雪軒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1. 17. 06:25

유선사(遊仙詞) 1

千載瑤池別穆王(천재요지별목왕)
천년 고인 요지에서 목왕과 헤어지니

暫敎靑鳥訪劉郞(잠교청조방유랑)
파랑새로 하여금 유랑을 찾게 하네

平明上界笙蕭返(평명상계생소반)
밝아오는 하늘에서 피리소리 들려오니

侍女皆騎白鳳凰(시녀개기백봉황)
시녀들은 모두 흰 봉황을 탔네

*감상
허난설헌의 시는 마치 고대 중국의 신화나 전설을 연상시키는 판타지 세계를 그려낸다. 요지, 서왕모, 반도 나무, 목왕 같은 요소들은 동양의 신선 문화와 전설적 인물들을 떠올리게 한다. 선계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독자의 마음속에 그려내면서, 유랑이나 유우석 같은 역사적 인물을 언급하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문학적 표현을 사용한다.
이러한 허난설헌의 시 세계로의 여행은, 단순한 역사적 탐구를 넘어서 문학적 상상력과 창조력의 경이로움을 경험하게 해 준다.

허난설헌의 '유선사' 중 1편, 8편, 10편은 선계(仙界)의 오묘한 세상을 그린 작품들이다. 이들은 허난설헌이 생을 마감하기 2년 전, 25세의 나이에 쓴 글이다. 유려하고 섬세한 7언절구(七言絶句)로 이루어진 이 시들은 그녀의 어린 나이와 비교해 볼 때 놀라운 문학적 역량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