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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仙詞 87-30-許蘭雪軒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1. 16. 21:15

遊仙詞[유선사] 30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유람하는 신선의 시문 87수중 30

華表眞人昨夜歸[화표진인작야귀] :
화표주의 진인이 어젯밤에 돌아오니
桂香吹滿六銖衣[계향취만륙수의] :
월계수 향기가 천녀의 옷에 가득 부네.
閑回鶴馭瑤壇上[한회학어요단상] :
한가히 학 타고 옥 제단 위로 돌아오니
日出瓊林露未晞[일출경림로미희] :
해가 뜬 옥 숲에 아직 이슬 마르지 않았네.

*華表[화표] : 묘 앞에 세우는 문, 망주석 따위,
*丁令威[정영위]가 道術[도술]을 배워 천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그를 알아보는 이가 없었다.’라는 華表柱 故事[화표주 고사].
*眞人[진인] : 道敎[도교]의 깊은 眞義[진의]를 닦은 사람.
*六銖[육수] : 여섯 점의 저울눈으로, 가장 가벼운 것을 비유하는 말.
*天女[천녀]의 가벼운 옷, 忉利天[도리천]의 옷은 무게가 六銖[육수]라 한다.

*「유선사(遊仙詞)」는 조선 중기에 허난설헌(許蘭雪軒)이 선계에서 노니는 일을 엮어 지은 칠언절구 87수의 연작 한시이다. 허난설헌의 대표작으로, 현실의 고통을 선계에 대한 상상을 통해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신선이 되어 선인들과의 교유하는 장면을 형상화하였고, 현실에서 불가능한 꿈을 선계에서 실현시키는 방식으로 자신을 위로하였다. 화려한 색상 시어와 선시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상승구조를 사용하여 작가의 의식세계를 표현하였다.
이 작품에서 허난설헌은 많은 색상 시어(色相詩語)와 화려하고 다채로우며 환상적인 선시어를 사용하여 고독한 자신의 삶을 87수의 연작시 속에서 중복되지 않게 서술하면서, 풍부한 상상력과 사실적 기법으로 정한(情恨)을 풀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