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十九首고시십구수
其十八 客從遠方來 객종원방래
客從遠方來 객종원방래
遺我一端綺 유아일단기
相去萬餘里 상거만여리
故人心尙爾 고인심상이
文彩雙鴛鴦 문채쌍원앙
裁爲合歡被 재위합환피
著以長相思 저이장상사
緣以結不解 연이결불해
以膠投漆中 이교투칠중
誰能別離此 수능별리차
먼 곳에서 왔다는 낯선 길손이
비단에 쓴 낭군 서찰 전해주었네
떨어진 거리가 만 리 넘지만
님의 마음 여전히 이와 같구나
비단무늬 원앙 한 쌍 들어있어서
마름질해 함께 덮을 이불을 짓고
속에 솜과 그리움 함께 채운 뒤
깃을 꼬매 풀리지 않게 하였네
아교와 칠처럼 우리도 하나 됐으니
우리 사랑 누구도 떼어놓지 못하네
▶ 遺我一端綺(유아일단기): 낭군이 객을 통해 전한 비단. 채색무늬가 들어있는 것은 금錦이라 하고, 색깔은 들어있지 않고 무늬만 있는 것을 기綺라고 한다. 일단一端은 반 필이다. 《좌전左傳 소공입십육년昭公二十六年》에 “二丈爲一端, 二端爲一兩, 所謂匹也(길이 2장을 1단이라 하고, 2단을 1량이라 한다. 소위 필匹이라는 것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 故人心尙爾(고인심상이): 고인故人은 후대 들어 벗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으니 과거에 친교를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다. 여기서는 멀리 떨어져 지내는 지아비를 가리킨다. 상尙은 ‘오히려(猶)’라는 뜻으로, 이爾는 ‘이와 같다’는 뜻으로 옛정을 생각하는 것을 가리킨다.
▶ 合歡被(합환피): 합환合歡은 꽃무늬 도안의 일종으로 부부화합을 상징한다.
▶ 著(저): 의복과 이부자리에 솜을 채운 것을 말한다. ‘저楮’ 자와 통한다.
▶ 長相思(장상사): 솜의 대칭. ‘사思’와 ‘사絲’의 해음諧音(글자의 음이 같거나 비슷한 것), ‘장長’과 ‘면면綿綿’의 동의同義(뜻이 같은 것), 그래서 ‘장상사長相思’가 솜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 緣(연): 변을 따라 장식하는 것
▶ 結不解(결불해): 실가닥으로 맺어서 풀어낼 수 없는 것을 뜻한다.
▶ 此(차): 떨어질 수 없는 정
[출처] 고시십구소 - 객종원방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