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秋晝吟-李滉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0. 6. 22:57

秋晝吟 (추주음)-李滉
가을날 낮

霜落天空鷹隼豪 (상낙천공응준호)
서리 내린 빈 하늘의 새매는 호기롭고
水邊巖際一堂高 (수변암제일당고)
물가의 바위 사이 집 한 채 높다랗네
近來三徑殊牢落 (근내삼경수뇌낙)
요즘 세 갈래 길도 유난히도 쓸쓸하여
手把黃花坐憶陶 (수파황화좌억도)
국화를 잡고 앉아 도연명을 생각하네

※三徑(삼경) : 도령삼경(陶令三徑). 도령(陶令)은 팽택령(彭澤令)을 지낸 진(晉) 나라 도잠(陶潛)을 가리킨다. 한(漢) 나라 장후(蔣詡)가 뜰에 오솔길 세 개를 내고 송(松), 국(菊), 죽(竹)을 심은 고사가 있는데, 은사(隱士)의 청빈한 생활을 의미한다. 도잠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세 오솔길은 황폐해지는데, 소나무 국화는 그대로 있네. [三徑就荒 松菊猶存]’라는 구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