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朝吟(추조음)/山居四時各四吟-李滉
<가을날 아침>
殘暑全銷昨夜風 (잔서전소작야풍)
어젯밤 바람에 늦더위가 모두 사라지고
嫩涼朝起灑襟胸 (눈량조기쇄금흉)
아침에 일어나니 서늘함이 가슴에 스미네
靈均不是能言道 (영균부시능언도)
굴원이 도에 대하여 말을 할 수 없었다면
千載如何感晦翁 (천재여하감회옹)
천년 뒤 회옹이 어떻게 느낄 수 있었을까
※靈均(영균) : 초(楚) 나라 출신으로 어부사(漁父辭)를 지은 굴원(屈原)을 말한다. 굴원의 자(字)가 영균(靈均)이다. 굴원이 어부사(漁父辭)에서 ‘온 세상이 다 혼탁해도 나 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해 있어도 나 홀로 깨어 있다, 그래서 내가 버림받은 것이다.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放見(거세개탁 아독청 중인개취 아독성 시이방견)]’라고 한 것을 말한다.
※晦翁(회옹) : 朱熹(주희)를 말함, 주자학을 집대성하여 朱子(주자)로 불린다. 자(字)는 원회(元晦), 중회(仲晦)이고, 회옹(晦翁)은 그의 여러 가지 호 중의 하나이다.